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엘시티 특검’ 등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엘시티 특검’ 등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엘시티(LCT) 특검’ 카드를 꺼내든 것에 대해 “못할 것도 없다”면서도 선거용 ‘물타기’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인해 국민 분노가 들끓고 있고, 가덕도 신공항 카드도 부산시장 보궐선거전에서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엘시티 특검’까지 꺼내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8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의 ‘엘시티 특검’ 주장에 대해 “하자고 들면 못할 것도 없지만 LH 사태로 국민 분노가 치솟는 판에 여론 물타기”라며 “민주당이 4년 전 합의하고도 사실상 거부했던 엘시티 특검을 뒤늦게 들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집권 4년 동안 엘시티에 문제가 있었다면 왜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나”라며 “민주당이 아무리 선거에 목매고 있다지만 가덕도 카드가 시원치 않자 앞뒤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로 특검 카드를 던지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아무리 애를 쓰고 네거티브에 집중하려고 하더라도 오거돈 성추행 선거, 박원순 성추행 선거라는 본질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항상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일관되게 못할 것 없다, 국민들 분노를 풀어드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러 가지로 논의해보겠다”면서도 “그렇게 콕 짚어서 하는 것은 선거용 아니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의 특검 제안 의도에 의구심을 표출하면서도 “엘시티 특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 의원은 성명을 내고 “어떤 의도나 저의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민주당이 3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엘시티 특검에 대한 수용 입장을 밝히는 것인데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정의당을 제외한 4당 원내대표의 합의로 2017년 민주당에게 엘시티 관련 특검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며 “당시 민주당은 엘시티 특검 요구에 대해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정치쟁점화 해서는 안된다’는 아리송한 입장으로 특검 자체를 흐지부지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2017년 4당의 엘시티 특검 요구를 반대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임을 명심하라”고 민주당에 역공을 가했다.

한편 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엘시티는 지역 토착 부동산 비리 카르텔의 결정판”이라며 “부동산 적폐의 사슬을 끊기 위해 LH 특검과 함께 엘시티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