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희비가 또 엇갈렸다. 사진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각 사
국내 화장품업계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희비가 또 엇갈렸다. 사진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각 사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희비가 또 엇갈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LG생활건강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넘어선 데 이어 작년 연간 보수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보다 많이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작년 연간 보수, 차석용 38억·서경배 22억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지난해 LG생활건강으로부터 총 37억7,300만원의 보수를 지급 받았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급여 17억2,300만원 △상여 21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보수액은 2019년(33억3,700만원)보다 11.6%(4억3,600만원) 늘어났다. 이는 상여금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차 부회장의 지난해 상여금은 전년(16억2,800만원)보다 24.3%(5억2,200만원) 증가했다. 급여액도 17억900만원에서 17억2,300만원으로 1,400만원 소폭 올랐다.

급여 산정기준과 관련, LG생활건강 측은 “경쟁이 심화되는 사업환경 속에서도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신장한 7조6,85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2% 신장한 1조1,764억원을 달성하는 재무적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계량 지표와 관련해서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 및 생활용품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었음을 반영해 상여금을 21억5,000만원을 산출해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지난해 총 22억2,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전년(37억원)보다 14억7,200만원 줄었다. 세부 항목별로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부터 급여 16억3,100만원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급여 5억3,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6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해 4~9월까지 기준급 50%를 자진 감액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여금과 관련, 아모레퍼시픽 측은 “단기인센티브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달성률 등 회사의 정량 지표를 기반으로 총 연봉 대비 0~120%를 지급할 수 있다”며 “2020년은 목표 미달성으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인센티브의 경우 Unit장급 또는 실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인센티브로서 중장기 성과 목표 달성 기여에 대한 보상 수단으로,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 및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 지급한다”며 “2020년은 장기인센티브 지급시기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전년(9,400만원) 대비 800만원 감소한 8,600만원, 아모레퍼시픽은 500만원 감소한 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전년(7,100만원) 대비 500만원 오른 7,600만원이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 3.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16년 연속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4조9,301억원, 영업이익은 69.8% 감소한 1,507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322억원, 1,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67%씩 줄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