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이) 거의 이긴 것 같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를 ‘친문(친문재인) 상왕’ ‘승리 호소인’ 등으로 칭하며 ‘윤리 불감증’에 빠졌다고 비판을 가했다.

김기현 의원은 22일 CBS라디오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낙마할 당시에 이 분이 직접적 책임이 있는 당대표였다”며 “이 선거에서 오히려 국민 앞에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해도 시원치 않을 사람이 나와서 큰소리 친다, 정말 웃기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를 “승리 호소인”이라고 칭하며 “좀스럽고 민망해서 더는 언급 안 하겠다”고 꼬집었다.

윤희숙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여당의 대표를 오래 지냈고, 지금도 여당 인사들의 멘토 역할을 하신다는 분으로서 고구마처럼 캐고 캐도 자꾸 딸려 나오는 여권 인사들, 정부 내 인사들의 부패에 대해 일단 국민들에게 죄송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며 “이런 윤리적 불감증은 정치 후배로서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김철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친문 상왕 이해찬 전 대표는 국민들을 위해 부디 자중하시라”며 “이 전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다시 궤변과 함께 국민들의 눈을 흐리고 나섰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민주당은 이해찬 전 대표의 ‘거의 이긴 것 같다’는 발언은 오랜 정치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두둔했다.

김경협 의원은 2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해찬 전 대표께서는 오랜 정치 경험, 경륜, 감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해찬 대표의 단점이라고 하면 너무 솔직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전을 너무 일찍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실제로 이번 선거는 누가 거짓말을 하는 후보이고 누가 비리와 연루돼 있고 이런 것들을 다 알기 때문에 아마 그 결과는 자신감이 있다, 이렇게 표현을 하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을 향해 “신경질적으로 이해찬 전 대표를 비난하는 이유는 중고차처럼 당을 여러 번 바꿔 탄 사람과 단일화에 목 메고 있기 때문 아닌가”라며 “괜한 자격지심에 상왕 운운 하는 일은 국민의당하고나 서로 주고 받고 정당정치 기본에 대한 이 전 대표의 가르침을 잘 경청하는 게 진정 도움되는 일임을 알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9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 “거짓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 공직자의 기본이 안 돼 있다. 국장에게 전결권이 있었다는 것은 행정을 전혀 모르거나 뻔뻔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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