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자사의 대표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으로 콘텐츠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사 투자를 단행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국내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는 콘텐츠퍼스트의 지분 25%를 매입했다. 총 5만100주, 334억원 규모다. 현재 콘텐츠퍼스트의 기업가치는 1,337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북미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겨냥해 웹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네이버가 경쟁사 투자를 단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태피툰은 국내 인기 웹툰·웹소설 등을 번역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190개국에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서비스 중이다.
현재 태피툰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20~150만명으로 알려졌다. 6,000만명 이상의 MAU를 기록하고 있는 네이버웹툰과 비교하기엔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투자를 단행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사수하기 위한 견제성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지난 1월에도 글로벌 MAU 9,00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캐나다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로 인해 네이버는 1억명이 넘는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태피툰이 현지 맞춤형 번역으로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태피툰은 글로벌 이용자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한국어 표현을 현지화시킨 번역으로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유명 웹툽·웹소설의 현지화에 네이버가 적잖은 고심을 해왔던 만큼 이번 투자를 통해 보다 전략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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