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차세대 콘솔기기 '엑스박스 시리즈X'와 '시리즈S' 등을 출시하며 국내 콘솔 게임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게임 시장에 큰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던 MS가 올해 들어 새로운 서비스들을 개시함에 따라 이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차세대 콘솔기기 '엑스박스 시리즈X'와 '시리즈S' 등을 출시하며 국내 콘솔 게임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게임 시장에 큰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던 MS가 올해 들어 새로운 서비스들을 개시함에 따라 이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S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콘솔기기 ‘엑스박스 시리즈X(이하 시리즈X)’를 출시한 이후 한국 게임 시장을 겨냥한 여러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동안 한국 게임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소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만큼 MS의 달라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최근 한국어 지원까지… 업계선 “이용자 친화적 파격정책 필요”

지난해 11월 MS는 차세대 콘솔기기 시리즈X와 ‘엑스박스 시리즈S’를 출시,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이용자들로부터 적잖은 비판을 받았던 단독 타이틀의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베데스다를 인수하며 단독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나섰고 유입 이용자들이 부담해야 할 게임 구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독형 모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출시했다. MS는 출시 전부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하 플스) 입지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MS의 차세대 콘솔 기기 반응은 뜨거웠다. 국내의 경우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이고 현재는 높은 프리미엄 가격까지 더해져 중고 시장에 재판매되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플스의 인지도와 영향력이 압도적인 국내 시장에서 MS의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MS는 한국 게임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들어 시리즈X 출시와 함께 선보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한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게임들을 다수 추가했고 엑스박스 콘솔을 통해 한국 이용자들이 한국어가 지원되는 게임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엑스박스 스토어, 엑스박스 게임패스 앱의 언어 서비스를 개편했다.

MS가 한국 게임 시장을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동안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은 플스의 영향력이 높았고 모바일, PC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콘솔 사업을 전개하는 MS가 한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전세계 게임 시장 5위에 오르고 글로벌 게임쇼 진출,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협업, 콘솔 시장 규모 확대 등 지난해말부터 시장이 빠르게 변함에 따라 MS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 2020’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1,864억9,1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점유율은 6.2%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에 이어 5위에 올랐다. 플랫폼별로 모바일 게임의 점유율이 9.1%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위를 기록했고 PC온라인 게임의 점유율은 12.5%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콘솔 게임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6,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에 이어 최고 성장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PC온라인 게임 시장 점유율을 앞지르게 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1차 대규모 확산 때 닌텐도 스위치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 ‘링피트’ 등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콘솔 타이틀 출시, 차세대 콘솔 기기의 매진 행렬 등에 따라 2020년 더욱 높은 성장세를 이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국 시장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적잖이 받아온 MS가 한국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들을 바꿔나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 이용자 친화적인 파격적인 정책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도 지적한다.

한국 이용자들은 MS의 다양한 게임 사업 영향권에 있지만 정작 국내에 엑스박스 사업부가 부재해 피드백이 즉각 반영되지 않고 동일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여전해 반발이 적지 않다. 시리즈X 출시 이후에도 한국 엑스박스 사업을 담당하는 엑스박스 아시아 사업부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진입을 망설이는 이용자들도 속출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이용자들은 게임 사업부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높이 평가하는데 한국을 전담하는 엑스박스 사업부가 부재해 소통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접적인 소통 창구 신설 등 이용자 친화적인 파격적인 정책 여부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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