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마무리 짓지 못한 임단협이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있는 가운데, 갈등 요인만 더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계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사측이 장기 휴업을 단행하고, 노조가 파업 준비를 마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또한 강성으로 분류되는 노조집행부가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다 무산되고, 이후 연임에 성공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이 이어졌다.
새해 들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노사교섭 테이블이 다시 마련됐으나 현격한 입장 차이는 그대로였고, 사측이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자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본사 및 국내 고위 경영진의 강도 높은 경고와 호소가 이어지기도 했으나, 노조는 지난달 재차 파업 준비를 마쳤다.
최근엔 사측이 근무체제 변경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노조는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지명파업을 실시하는 등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새해 들어 어느덧 3개월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고만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르노삼성 노사는 지속된 갈등 속에 실적이 악화되고 악화된 실적이 더 큰 갈등을 불러오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가 자칫 노사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점점 더 커진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는 오는 23일 교섭을 위해 20여일 만에 다시 마주앉을 예정이다. 이날 만남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갈등이 더 깊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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