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아줌마′라고 표현한 데 대해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아줌마′라고 표현한 데 대해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라고 지칭하면서 정치권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안 후보는 자신을 “집 없는 아저씨”라며 진화에 나섰다.

안 후보는 지난 2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야권은 박 후보 배우자가 일본 도쿄에 아파트를 보유한 것을 고리로 맹폭을 이어왔다. 안 후보 역시 이를 이용해 악화된 부동산 민심을 공략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발언은 즉각 논란이 됐다.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일 뿐만 아니라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개념 발언”이라며 날을 세웠다.

최 수석대변인은 “안철수 후보에겐 4선 국회의원에 당 원내대표를 지내고, 장관까지 역임했어도 여성 정치인은 한낱 ‘아줌마’일 뿐인가 보다”라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안 후보의 ‘도쿄 아줌마’ 발언은 평소 안 후보가 여성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갖고 있고, 성 평등 인식 수준이 얼마나 한심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는 제대로 된 의혹 내용이 아닌 박 후보의 성별을 가지고 문제 삼았다”며 “여성에 대한 안 후보의 저열한 인식을 아주 잘 드러내는 순간”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왜 여성 정치인은 끊임없이 ‘정치인’으로서가 아닌 ‘여성’으로서 평가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런 비하 발언이 두 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출마까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인지 절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해당 발언이 문제의 소지가 될 것으로 보이자 안 후보는 자신을 “집 없는 아저씨”라고 표현하며 진화에 나섰다.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게 아닌 일반적인 ‘호칭’이라는 의미를 부각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최 수석대변인은 “대응이 참 유치하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정중히 사과해야 할 일을 ‘나도 아저씨’라고 했으니 문제없다는 식”이라며 “여성비하,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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