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이 지난해에도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세예스24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이 지난해에도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세예스24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소액주주로부터 불성실경영 지적을 받기도 했던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이 또 다시 낙제점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한세실업에서는 사내이사 재선임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한세실업 이사회는 ‘두문불출’

한세예스24그룹의 코스피 상장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한세엠케이·한세실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동녕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은 저조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는 총 6차례 열린 이사회에 4번 출석해 67%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한세엠케이에선 70%의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명시됐으나, 실상은 8차례 열린 이사회에 5번 출석해 62.5%였다. 한세엠케이는 주석을 통해 “출석률은 2020년 기준으로 산출했다”고 명시하고도 2021년에 개최된 2차례 이사회를 포함해 산출했다.

한세실업에서는 아예 이사회에 두문출불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12차례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김동녕 회장이 출석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최근 일반 주주의 권리를 확대하고, 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감시 및 견제를 강화하는 각종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 역시 성실경영의 척도로서 강조되고 있는 사안이다. 

앞서 대기업 오너경영인들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지적한 경제개혁연대는 “총수일가가 이사로서의 권한을 누리면서 그에 부합하는 책임은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이사회에 출석할 의사가 없다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주주와 회사를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꼬집은 바 있다.

매년 주요 상장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하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할 경우 이사로서 업무 충실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기업공시 서식 작성기준 개정을 통해 2019년부터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 및 안건에 대한 찬반여부를 사업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더욱이 김동녕 회장은 지난해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 문제로 한 차례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실적 악화 등에 불만을 드러낸 한세엠케이 소액주주 측이 김동녕 회장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지적하며 “이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영에 임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동녕 회장의 2019년 이사회 출석률은 한세예스24홀딩스 50%, 한세엠케이 21%, 한세실업 7%였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같은 실태에도 불구하고 한세실업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동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세실업의 주주총회는 오는 30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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