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흑색선전′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이라며 반발했다. 해당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것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점을 들어 역공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에게 입시비리 의혹 뒤집어씌우는 민주당”이라며 “하지만 번지수를 잘못짚었다. 당시 수사를 무혐의 처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성윤 현 서울중앙지검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그토록 옹호하는 이 지검장이 무혐의로 결론 낸 사건을 놓고 아무런 증거도 없이 박 후보 탓이라고 뒤집어씌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폭로했던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는 지난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후보의 배우자가 자신을 찾아와 합격을 부탁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 전 교수는 “80점 이상 주라는 압박에 30점짜리에 85점을 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민주당도 박 후보자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고리로 공세에 나섰다. 최지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의 딸 홍대 입시비리 부정 청탁 및 개입 의혹과 관련한 거짓 해명이 가관”이라며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의 딸 정유라 입시 비리가 떠오른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의혹이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검찰이 무혐의로 종결한 사건을 다시 꺼내 들어 악의적인 정치 공세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민주당이 이회창 병역 비리 주장했던 김대업 사건에 재미를 본적이 있어서 박 후보 측 딸 입학 부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회창 아들은 군 면제를 받기라도 해서 가짜 선동이 어느 정도 통했지만, 박 후보 딸은 홍대에 입학한 적이 없다”며 “입학한 적이 없는 사람에게 부정입학 프레임이 통할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입학한 적도 없는 사람 입시비리 가짜뉴스 퍼뜨리지 말고 실제 부정 입학한 조국 딸 입학이나 즉각 취소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김 전 교수와 신문사 기자, 언론사 등에 5억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송대리인 원영일 변호사는 “박 후보 배우자의 딸은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에 응시한 적 없으므로 실기작품 점수를 잘 부탁한다는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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