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글로벌 시장 판로 확대 및 실적 상승 기대
에볼루스, 투자 지속 및 추가 판로 개척 본격화
대웅제약, 선진국 톡신 사업 불확실성 완전히 해소

대웅제약이 소송 및 식약처 조치 등 악재로 인해 3분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에볼루스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자사 보툴리눔 톡신 공급 시장을 확대했다. /대웅제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미용시장 파트너사 에볼루스와 합의를 통해 양사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에볼루스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수출명 주보)의 판매·공급할 수 있는 지역도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와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확대했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를 통한 선진국 톡신 사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기존에 투자한 전환사채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고, 추가로 2,550만 달러와 함께 일정 기간 동안 나보타의 미국 내 순판매량에 대해서 일정 비율의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2조원 이상 규모를 자랑하는 보툴리눔 톡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에볼루스와 더욱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기존에 투자한 주식가치의 상승을 통한 큰 폭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에볼루스는 추가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양사는 판매 허가를 획득한 유럽 시장에도 신속히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유럽 톡신 시장은 미국 시장에 이어 세계 2위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 3개 제품만이 발매돼 있어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엘러간 사의 보톡스를 대체할 수 있는 완전히 동일한 분자량의 900kDa 톡신 제품으로 꼽혀 유럽 시장에 진출할 시 경쟁력이 높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사진)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서는 최초다. /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사진) ‘나보타’가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과 러시아, CIS 등 지역으로도 판매될 전망이다. / 대웅제약

또한 유럽에서는 미국과 달리 50단위가 미용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지난 1월 14일 에볼루스의 누시바(나보타 유럽 제품명) 50단위가 100단위에 이어 추가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50단위를 활용해 유럽에서도 미국처럼 보톡스에 대항하는 유일한 900kDa 톡신으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시바는 보톡스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단기간에 높은 점유율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24일 대웅 측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나보타의 판로 확대에 힘쓰고 있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기존에 에볼루스와 계약을 체결할 때 공급 시장을 미국과 유럽, 호주, 캐나다 등 4개국에 한정했으나, 이번 계약 내용 변경을 통해 러시아와 CIS 지역 국가, 일본, 남아공 등에도 나보타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에서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 남아공 지역은 독점 공급이며, 일본은 비독점 공급이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 간 계약 기간도 연장했다. 기존 나보타의 해외 판매·공급계약 기간은 2013년 9월 30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였으나, 이번 계약 수정을 통해 2024년 2월 1일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또한 양사는 ITC 소송 등으로 인한 일체의 피해나 손해배상 책임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고 양사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합의를 통해 선진국 톡신 사업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으며, 수익성이 매우 좋은 미국, 유럽, 캐나다 수출 극대화로 대웅제약의 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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