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이 오 후보를 ‘태극기부대, 극우’라고 공격하면서 양측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전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이 오 후보를 ‘태극기부대, 극우’라고 공격하면서 양측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측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이 서로 “극우”라고 공격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오세훈 후보가 과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도의 태극기 부대 집회에 참석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극우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이는 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오 후보의 중도보수 이미지에 타격을 줘 중도층을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지난 24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오 후보는)태극기부대 전광훈 목사와 함께 8.15 사태를 선동하지 않았나”라며 “그래서 (지난해) 소상공인들한테 그 당시 많은 아픔을 줬는데 결국 코로나가 다시 재유행됨으로써 소상공인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반드시 어떤 답이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도 의원총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또다시 독재자라고 망언을 했다”며 “2019년도 태극기 집회에 가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들을 쏟아낸 적이 있었는데 계속 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태극기부대와 함께 하는 분다운 만행이다. 극우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오세훈 후보의 발언은 촛불정신을 부정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책동”이라며 “오세훈 후보의 망언을 이명박·박근혜 국정농단세력의 선동으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 측은 5년 전 박영선 후보가 전광훈 목사가 이끌던 단체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해 전 목사와 함께 연단에 섰던 사실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오세훈 캠프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2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영선 후보 같은 경우에도 과거에 전광훈 목사와 같이 국회 기도회라든지 이런 모임에 참석한 사진이 나왔다”면서 “내용을 보지 않고 전광훈 목사와 같은 공간에 섰다는 것만으로 만약에 극우 정치인을 판별한다고 하면 이거는 굉장히 졸렬한 논란이다”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박 후보가 지난 2016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한 영상 캡처를 올린 뒤 “전광훈 목사와 같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해서 극우라고 몰아 붙인다면, 박영선 후보도 같이 극우 하시죠”라고 꼬집었다. 이어 “극우 후보간의 대결한판 하시죠”라며 “박영선 후보를 당의 대표로 세우신다는데요”라고 강조했다.

‘나라와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는 전 목사가 이끌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 운동본부’ 주관으로 열렸다.

해당 영상에서 박 후보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고, 사회자인 전 목사는 “박영선 의원님을 야당 대표로 세웁시다”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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