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총 9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별다른 보상 지급에 대한 언급없이 구조 개편에 대해서만 거듭 약속하면서 네이버 내부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시스
네이버가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총 9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별다른 보상 지급에 대한 언급없이 구조 개편에 대해서만 거듭 약속하면서 네이버 내부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성과급으로 몸살을 앓았던 네이버가 올해도 전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급했다. 성과급 논란으로 여전히 직원들의 반발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네이버는 보상 구조 개편을 거듭 약속했다. 

네이버는 24일 정치 주주총회를 열고 총 9개의 안건을 모두 처리했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부분은 단연 전 직원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 규모였다. 네이버는 임직원 3,253명을 대상으로 111만4,143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2년 이후 행사할 수 있는 이 스톡옵션은 3,624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비롯한 119명에게 조건이 강화된 80만6,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3년 이후 행사 할 수 있는 이 스톡옵션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3,111억1,600만원에 달한다. 한 대표가 4만주,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만주를 받으며 각각 154억4,000만원, 77억2,000만원 규모다. 

그러나 추가적인 보상 지급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임직원들의 요구에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의 보상구조 개편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이인무 네이버 사외이사는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하며 주주,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당초 네이버는 전직원 스톡옵션 부여 제도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연매출 5조원을 넘어서고도 네이버는 임직원들을 위한 별다른 보상을 발표하지 않았다. 국내 IT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에 대한 소식이 속속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경영진은 ‘컴패니언 데이’를 개최, 수습에 나섰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사내 메일을 통해 경영진의 고민을 이해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직원들의 반발은 수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노조는 한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의 보상을 놓고 이번 주총을 통해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이번 주총에서도 스톡옵션 이 외에 추가적인 보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내부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IT 기업들이 전문인력 모집을 위해 연봉 인상까지 단행하기 시작하면서 네이버 내부 인력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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