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했다가 정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제주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제주항공이 사업보고서에 진행 중인 소송을 승소했다고 잘못 기재했다가 이를 정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과 관련된 소송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제주항공은 지난 22일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그런데 현재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해 기재하는 항목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이스타홀딩스 외 1명에 대한 계약금 반환 등 청구 소송’에서 지난달 4일 승소했다며, 피고의 항소 시 적극 대응 예정이라고 적은 것이다.

하지만 해당 소송은 현재 서울중앙지법 제21민사부에 배당만 된 상태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해당 항목 바로 뒤에 이어진 ‘이스타항공에 대한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의 내용을 이곳에 잘못 기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포착한 한 언론사의 취재로 오류를 파악한 제주항공은 다음날인 지난 23일 정정공시를 통해 이를 수정했다.

단순 착오에 의한 기재 오류였지만, 촌극을 빚은 제주항공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소송과 관련된 민감한 내용인 점, 소송의 규모가 234억5,000만원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단순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제주항공은 앞서 해킹을 당해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으며, 최근엔 황당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엔 다른 항공기와의 접촉사고로 항공기 날개가 손상됐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왕복 운항을 이어갔다. 또 지난 10일에도 활주로에 부딪혀 항공기 날개가 손상됐으나 그대로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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