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열린민주당 전 의원(오른쪽)과 김 전 의원의 의원직을 승계하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김진애 열린민주당 전 의원(오른쪽)과 김 전 의원의 의원직을 승계하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회가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의 사퇴건을 공식 의결하면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 받아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국회는 지난 24일 본회의를 열고 비례대표인 김진애 전 의원의 사퇴건을 의결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해 본선에는 진출하지 않는다.

김 전 의원은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에서 “21대 국회에서 불과 10달 일하고, 떠나게 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송구스럽다”며 “이제 시민 김진애, 국민 김진애로 돌아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찾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궐원이 생겼을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해야 하고 선관위는 이를 통보를 받은 후 10일 이내 승계자를 결정해야 한다.

열린민주당은 이번 주 안에 김의겸 전 대변인에 대한 의원직 승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9년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사퇴 한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 4번으로 출마했지만 3번까지 당선되면서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진애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21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대변인은 김진애 전 의원이 소속됐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직까지 그대로 승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김 전 대변인이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대변인직에서 내려왔었던 만큼 국토위 배정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벌써부터 이를 문제 삼고 나섰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언제나 대담하고 뻔뻔하다”면서 “흑석 김의겸 선생이 버젓이 국회의원으로 귀환했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LH 투기 의혹으로 국민들을 박탈감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만의 부동산 불패신화인가”라며 “투기 논란으로 청와대 대변인직도 내놓아야했던 자가 감히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발을 들였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전에 없이 고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허탈감을 조금이라도 의식한다면 투기 의혹자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승계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와야 정상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국회로 은근슬쩍 스며든 투기 논란자를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활보하도록 공조하는지 국민의힘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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