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한미, 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에 무게”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김형진 2차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오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대응책을 논의하고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사진은 서 실장과 김형진 2차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정부는 25일 오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자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다. 

서 실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90분 동안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NSC 상임위를 소집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원인철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은 뒤 한반도의 전반적인 안보상황을 점검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가 이루어진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또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세부 제원 등에 대해 한미 국방·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상임위에는 서 실장과 원 합참의장 외에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했다. 한·러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인도출장 중인 서욱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대리 참석했다. 이외에도 최창원 국무조정실 1차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이날 오후 3시 서 실장 주재의 NSC 정례 상임위가 예정돼 있었지만 6시간 앞당겨 회의를 소집했다. 이는 북한의 군사행동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대응을 서두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함경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NHK, 로이터 등 외신들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정확한 미사일 제원과 관련해서는 한미 정보판단 결과를 토대로 합참이 설명할 예정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현재까지 포작된 정보를 갖고 한미 정보당국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은 오전 7시 6분과 7시 25분쯤 함경남도 함주 일대 지상에서 발사됐으며, 비행거리는 약 450km, 고도는 약 60km로 탐지됐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발사 현장을 참관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일 경우, 지난해 3월 29일 강원도 원산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1년 만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다. 북한은 지난 21일 서해 방향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쏜 바 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실시간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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