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의 차기 대표이사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교의 박수완 대표이사가 중도 사퇴한 가운데 후임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새로운 수장 체제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대교, 작년 적자 실적에 털썩… ‘장수CEO’ 박수완 대표, 중도 사퇴

박수완 전 대표는 최근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중도 사임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986년 대교에 입사한 후 전략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쳐 2014년부터 7년 동안 대표직을 수행해왔던 인사다. 그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엔 회사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대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94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대교는 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교육업체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습지 교사들의 방문교육이 어려워지면서 주력 사업부문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대교는 지난해 디지털 교육 컨텐츠를 강화하며 돌파구를 찾고자 했지만, 대규모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실적 부진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박 전 대표가 물러나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표 사임 후, 대교는 지난 16일부터 강호준 최고전략책임자(CSO·상무)의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강 상무는 대교의 창업자이자 오너인 강영중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현재 대교 해외사업총괄 본부장, 대교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CSO) 직도 맡고 있다.  

대교는 오는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교는 같은 날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강호준 상무와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대교의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교는 강영중 회장이 1998년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놓은 후, 줄곧 전문경영인 대표 체제로 운영돼왔다. 오너2세인 강 상무가 차기 대표이사에 오를 경우, 24여년 만에 오너일가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 오너2세냐, 새로운 전문경영인이냐…후임 인선에 촉각 

다만 업계에선 회사의 전문경영체제 전통과 에듀테크(교육+기술) 사업 강화 필요성을 감안하면, 강 상무보다는 김 전 대표가 더 유력하다는 관측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김 전 대표는 삼성전자 E-CIM 센터 선임연구원, 이너스텍 수석연구원,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 수석연구원,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매니저, 줌인터넷 대표이사를 거친 ‘빅데이터·플랫폼 전문가’다. 

대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교육 서비스 강화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대표의 전문 역량이 회사의 에듀테크 사업 강화에 주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의 공동경영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즉, 공동 대표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될 수도 있는 만큼, 최종 인사는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위기를 맞고 있는 대교가 새 대표이사 체제 아래,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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