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유망 푸드테크 기업에 공동투자를 진행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개발, 새로운 데이터 확보를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FS)가 푸드테크 스타트업 두 곳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투자를 진행한 스타트업은 ‘비욘드허니컴’과 ‘로보아르테’다. 비욘드허니컴은 포스텍홀딩스와, 로보아르테는 위벤처스와 공동투자했다.
비욘드허니컴은 인공지능(AI) 기술 및 분자 센서를 활용해 균일한 맛으로 셰프의 음식을 재현하는 AI 셰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자동화된 디바이스에는 분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식자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열원 변경, 온도 제어 등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현재 국내외 유명 셰프들과 공동으로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중으로는 본격적으로 한국과 미국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로보아르테는 협동로봇을 활용한 치킨 조리 자동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브랜드 ‘롸버트치킨’을 론칭, 현재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균일할 품질과 맛으로 시간당 치킨 40마리까지 조리하는 등 퀄리티 및 수익성 검증에도 성공했다. 향후 품질관리 및 운영 효율성의 이점을 살려 직영점, 가맹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네이버가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관심을 드러낸 배경에 업계에서는 AI·로보테크 등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가 최근 강화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결을 같이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드테크는 소비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환경오염에 따른 식량 부족, 농업 붕괴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푸드테크에 관심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선도적으로 푸드테크에 투자를 진행, 기술 확보를 위한 관계 형성과 동시에 차별화된 ESG 경영을 위해 유망 기업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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