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자정께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후보가 이날 편의점 점주에게 ‘무인 점포’를 제안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자정께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후보가 이날 편의점 점주에게 ‘무인 점포’를 제안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여야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무인 점포’ 발언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첫 일정으로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의 한 편의점을 찾아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박 후보는 약 1시간 가량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며 직원에게 “몇 시부터 일하나. 한달에 얼마나 버는가” 등을 묻기도 했다.

박 후보는 편의점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할 때 스마트상점, 무인 슈퍼를 보급, 확산시켰는데 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면서 “밤에는 무인으로 가게가 돌아가는 대신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낮에는 알바생의 시간을 조금씩 줄이는 대신 밤에 올라가는 매출만큼 조금 더 (임금을) 지불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은 박 후보가 편의점 일자리를 없애는 ‘무인 점포’를 제안했다며 비판을 가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체험하고 ‘편의점 일자리’ 없애는 무인 슈퍼 제안하다니 말문이 막힌다”면서 “아르바이트 구하기 힘든 청년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발언이고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달나라에서 온 사람의 얘기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영선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박 후보 측은 “서울시 차원에서 ‘야간 무인편의점’ 도입 지원 시 기존 야간 종업원과의 이익 공유를 규약화 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이라며 “일종의 프로토콜 경제로서 점주와 종업원의 규약을 통해 일자리 축소 없이 근로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동일 임금을 보장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4차 산업혁명 시대’ AI의 발달로 무인편의점 시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비한 선제적 시스템 구축을 얘기한 것”이라며 “식당의 로봇 사용도 매출이 상승하며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4차산업 혁명 신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져온 무식한 논평이 아니면 악의적이고 의도적 논평”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오 후보 측의 공격은 계속됐고 박 후보 측도 다시 반격하면서 양측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선 선대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인(無人)’이라는 게 ‘사람 없는’이란 뜻인데, 사람의 일자리 줄어든다는 지적에 ‘무식’까지 동원하니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서울 3인 가족의 한 달 생활비가 60만원이라는 문재인 정부 현직 장관에 이어 이번엔 박영선 판 오병이어를 떠올려야 할 것 같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에 박영선 후보 측 이동주 소상공인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스마트 무인슈퍼에 대한 흑색선동을 멈추고, 현장의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들으라”며 “박 후보의 스마트 슈퍼 도입 방안과 관련한 악의적인 왜곡과 흑색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박 후보의 ‘스마트 슈퍼’가 가져올 효과에 대해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면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왜곡이고, 정말 몰랐다면 4차산업혁명 신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져온 무식함과 무능함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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