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3 16:53
“기대하라”던 포드 레인저, 애매한 편의사양… ‘와일드트랙’은 그나마 낫다
“기대하라”던 포드 레인저, 애매한 편의사양… ‘와일드트랙’은 그나마 낫다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1.03.26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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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넘는 차인데… 운전석만 전동시트, 통풍시트는 미적용
무선충전패드 전 모델 미적용, 유선 미러링 이용하면 충전 가능
‘와일드트랙’에만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오토스타트스톱 기능 적용
포드코리아도 쉐보레와 지프에 이어 자사 픽업트럭 모델 레인저를 한국 시장에 들여올 전망이다. / 포드코리아
포드코리아가 오는 4월 국내에 출시하는 픽업트럭 레인저 와일드트랙. / 포드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포드도 발을 뻗쳤다. 포드는 4월 중순쯤 자사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의 한국 시장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포드가 한국에 출시하는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 2종이다. 포드 레인저의 한국 시장 판매가격은 5,000만원을 상회한다. 그럼에도 옵션이 다소 부실한 부분이 있어 한국 시장이나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은가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먼저 한국 소비자들이 편의사양에서 가장 많이 따지는 부분 중 하나가 ‘시트’에 대한 것이다. 1열 운전석과 동승석의 포지션을 조절하는 것이 전동인지 수동인지 여부와 열선 및 통풍 기능 유무는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특히 통풍시트는 여름철 쾌적한 드라이빙을 위한 필수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가 이번에 한국에 출시하는 픽업트럭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에는 통풍시트가 적용되지 않았다. 1열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열선 기능만 적용됐다. 시트포지션 전동조절(파워조절) 기능은 운전석에만 탑재됐다. 운전석 메모리 기능도 빠졌다.

포드가 국내에 판매 중인 모델 중 비슷한 가격대인 포드 익스플로러는 운전석·동승석 파워 조절 기능과 열선·통풍 기능, 운전석 메모리 기능이 모두 탑재됐다. 이러한 점을 비교하면 포드 측은 해당 옵션을 탑재 할 수 있음에도 픽업트럭 레인저에는 탑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의성을 더해주는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도 제외됐다. 필수옵션이 아니긴 하지만 해당 기능이 있다면 소비자들은 1열 수납함에 별도의 스마트폰 충전기를 구비하지 않아도 돼 분명히 편리함이 증대된다.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카플레이 기능은 와일드트랙과 랩터 모두 탑재된다. 해당 기능이 무선을 지원하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무선 미러링이 아닌 유선으로 이용해야 한다면 결국에는 USB케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USB케이블로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안드로이드오토 또는 애플카플레이를 이용할 시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유선 미러링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 USB케이블의 상태에 따라 해당 기능 연결이 종종 끊어지는 경우가 있어 불편한 점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와일드트랙과 랩터는 주행보조기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에는 전방 주행 차량과 차간 거리를 감지하면서 주행 속도를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기능과 정차 시 공회전을 제한해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오토 스타트 스톱(아이들스탑앤고·ISG)’ 기능을 탑재했다.

포드가 픽업트럭 레인저의 국내 도입 시기를 최종적으로 확정 짓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사진은 포드 레인저 랩터. / 포드코리아
포드가 픽업트럭 레인저의 국내 도입 시기를 4월 중순으로 최종적으로 확정 짓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사진은 포드 레인저 랩터. / 포드코리아

반면, 레인저 랩터 모델은 두 기능 모두 지원하지 않는다. 레인저 랩터에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대신 차량 주행 속도만 조절할 수 있는 일반 크루즈컨트롤을 탑재했다. 이러한 부분은 랩터를 구매하는 운전자에게 불편한 점으로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저 랩터 모델은 6,000만원 이상의 몸값으로 국내에 판매된다. 더 저렴한 와일드트랙 모델에 적용된 편의사양이 랩터에는 적용되지 않는 점은 애매한 부분으로 다가온다.

일각에서는 두 모델이 주행편의 옵션에서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차량의 성격차이’라고 설명한다. 레인저 랩터 모델은 레인저 와일드트랙보다 상대적으로 오프로드(비포장) 주행에 특화된 차량이라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이나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을 탑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얘기다.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쉐보레 콜로라도 역시 최상위 트림에서도 일반 크루즈컨트롤 기능만 지원하며, 차간 거리 조절이나 오토 스타트 스톱은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또 다른 경쟁사의 픽업 모델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임에도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위드 스톱’ 기능을 탑재했다. 글래디에이터에 탑재된 해당 기능은 차간 거리 조절 및 차량 속도 조절뿐만 아니라 전방 차량이 적색 신호에 속도를 서서히 줄이며 정차를 할 경우 스스로 정차까지 행하는 기능으로 편리한 기능임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다.

포드가 이번에 한국 시장에 도입하는 레인저 2개 모델은 경쟁 타깃이 명확하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쉐보레 콜로라도를, 레인저 랩터는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도 와일드트랙 모델은 콜로라도 최상위 트림인 Z71-X 미드나이트와 비슷한 수준이며, 랩터 모델은 6,000만원 이상의 가격이지만 글래디에이터보다 저렴하다.

옵션과 가격을 비교할 시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콜로라도의 경쟁에서는 레인저 와일드트랙이, 레인저 랩터와 글래디에이터의 경쟁에서는 글래디에이터가 더 합리적이다.

한국에 출시되는 포드 레인저가 경쟁 모델들보다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디젤엔진을 탑재한 점이다. 국내에서 연료 가격은 가솔린(휘발유) 대비 디젤(경유)이 저렴하다. 이는 차량의 주행거리가 많을 경우 유류비 측면에서는 디젤 모델이 저렴할 수 있으며, 실제로 공인 연비에서도 포드 레인저 모델이 경쟁 모델들보다 높은 효율을 보인다. 포드가 한국에 미국시장에서 판매 중인 에코부스트 가솔린엔진을 얹은 모델이 아닌 디젤모델을 들여온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포드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선인자동차는 오는 4월 1일부터 4월 4일까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레인저 와일드트랙 및 랩터 모델의 오프로드 시승행사를 진행한다. 해당 행사는 인천 영종도 을왕동에서 진행하며, 현재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포드 레인저 모델을 고려 중인 소비자들에게는 구매 전 차량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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