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부터) 당대표 직무대행,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부산 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부터) 당대표 직무대행,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부산 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6일 이틀 연속 부산을 찾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부산을 찾았고, 이날은 이낙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이 합류했다. 이들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게이트’라고 지칭하면서 날 선 공세를 가했다. 

◇ 민주당 지도부, 박형준 후보 십자포화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이날 오전 김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부산 경제를 살릴 적임자는 김영춘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직무대행은 김 후보가 부산 경제를 살릴 적임자이며 검증된 일꾼이라고 강조했고, 이낙연 위원장은 김 후보의 해양수산부 장관 이력을 언급하며 “이런 후보가 부산시정을 맡으면 부산이 우수지자체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이들은 상대 후보인 박형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김태년 직무대행은 “자고 나면 박 후보의 숨겨진 비리 의혹이 매일 새롭게 터져나온다”며 “1일 1의혹이라는 기네스북에 오를 새로운 흑역사를 써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덕도에 대해서도 공세를 퍼부었다. 이낙연 위원장은 “(박형준 후보는) 해양수산부를 폐지한 이명박 정부의 정무수석으로 가덕신공항을 중단시킨 실세였다”며 “그런 분이 부산의 해양도시로서의 부흥, 가덕신공항의 차질 없는 준공에 어떤 역할을 할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이후 부산 기장군 청량리에 위치한 박형준 후보 배우자 소유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해당 건물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공개된 재산 내역 중 배우자 소유 토지에 건설된 것으로, 애초 미등기 상태로 재산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뒤늦게 등록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미등기 고급 별장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실수로 재산 신고 누락했다는 해명은 ‘술을 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궤변”이라고 비꼬았고,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을 이끌어나갈 리더가 될려면 책임도 있어야하고 자신이 살아온 궤적을 보여줘야 시민들이 믿을 수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 민주당 "격차 좁혀졌다"

이번 보궐선거는 서울과 부산시장을 선출해야 하는 ‘미니 대선’급 선거다. 그런데 두 도시 모두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성비위로 인해 공석이 됐고, 그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라 민주당에게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도 두 도시 모두 여당이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부산은 이전부터 국민의힘 등 보수계열 정당이 강세를 보인 곳이다. 그러다보니 김영춘 후보와 박형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부산의 숙원 사업에 대한 공약을 내세우며 부산에 공을 들이고 있었지만, 판세는 쉽게 뒤집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네거티브 공세인 셈이다. 

박 후보와 관련된 의혹이 계속 제기되지만, 여론조사상으로는 두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매일경제·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조사해 25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58.8%, 김 후보가 29.3%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29.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그러나 당 자체 여론조사상으로는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만큼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고, 격차 또한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기에 민주당 내에서는 ‘막판 뒤집기’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4일 “부산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김영춘 후보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틀 연속 김영춘 후보를 집중 지원해 초반 기선제압을 하고, ‘박형준 때리기’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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