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내놓은 ′SH 분양원가 공개′ 공약을 놓고 여야가 ′원작′ 공방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 분양원가 공개를 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간 원작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오 후보가 “15년 전 내 정책”이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박 후보 측은 “볼썽사납다”며 “이제까지 이뤄진 분양원가 공개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이라고 반박했다. 부동산 민심을 잡기 위한 수싸움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박 후보 대변인인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오 후보는 시장 시절 본인이 하셨던 SH공사 분양원가 공개가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니면 상대 후보의 공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 건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SH가 공급하는 공공주택의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 국내 최초의 아파트 후분양제는 이미 15년 전인 2006년 9월 제가 서울시장에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발표해서 시행했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 유세 현장에서 SH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약속드리겠다고 공약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철 지난 저작권 타령’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 대변인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박 후보가 추진하는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에 오 후보는 이제 와서 숟가락 얹기를 시도한다”며 “오 후보는 이명박 정권 당시 분양원가 공개 제도가 축소되고 폐지될 때도 이 제도의 사장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책에 대한 진심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오 후보가 시행했던 분양원가 정책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최초’의 공약이라는 것이다. 

강 의원은 “박 후보의 세 번째 서울 선언 SH 분양원가 공개는 설계내역서, 도급내역서, 하도급내역서 공개다. 진짜 분양원가를 밝히겠다는 선언”이라며 “오 후보는 실행하신 바 전혀 없는 그래서 이제까지 이뤄진 분양원가 공개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에 없던 공약에 대해 출처를 따지는 그 쪼잔함이 안타깝다”며 “상대 후보 공약에 대한 몰이해로 누가 먼저 했느냐는 유치한 ‘원조’ 싸움을 거는 오 후보의 태도가 볼썽사납다. 모르시면 좀 배우시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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