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TBS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고 있다며 대수술을 예고하고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TBS 교통방송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TBS에 칼을 들이대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언론탄압’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서는 TBS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됐다. 국민의힘은 TBS가 본래의 목적인 ‘교통방송’의 역할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현재 뉴스공장을 통해서 굉장히 경도가 돼 있는 이 방송에 대해 원래 취지 목적대로 되돌려보고자 하는 일각의 이야기는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야권은 그간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중심으로 TBS가 정치적 편향성을 띄고 있다는 비판을 이어왔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TBS의 재정 지원 중단 및 해체 등 강경한 공약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여기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BS에 대한 대규모 ‘수술’을 예고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오 후보는 TBS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고, TBS가 교통방송의 역할만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야권 인사들도 이에 힘을 실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TBS는 원래 교통방송 아닌가. 그게 정치방송으로 변질됐다”며 “방송 자체를 시민들을 위한 교통방송으로 돌려야 한다. 완전 정치방송이 됐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역시 페이스북에 “교통정보와 기타 생활정보 제공이라는 설립취지를 벗어나서 정치 편향적인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공정성 시비를 자초한 것”이라며 “서울시의 지원 없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애초 설립취지에 걸맞은 방송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야권의 TBS 때리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과거 지향적’, ‘독재자’ 등 날선 반응도 나왔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운가”라며 민주당을 향한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황방열 부대변인은 전날(28일) 논평에서 “벌써 시장이 된 것처럼 행세하는 그 오만함을 우리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말대로라면 기독교 방송과 불교 방송은 종교 이야기만 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성 의원과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오 후보가) 블랙리스트부터 만든 거 아니냐 저는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TBS는 계속 운영해도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지 않나 KBS, MBC에 대해서는 고발하겠다고 연일 밝히고 있다”며 “국민들이 볼 때는 이런 걸 언론탄압이라고 생각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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