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가 재활용이 어려워 ‘예쁜 쓰레기’라 불리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노력을 시작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이 특허기술을 적용·개발한 종이 튜브 샘플. /아모레퍼시픽
뷰티업계가 재활용이 어려워 ‘예쁜 쓰레기’라 불리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노력을 시작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이 특허기술을 적용·개발한 종이 튜브 샘플. /아모레퍼시픽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뷰티업계가 ‘예쁜 쓰레기’라 불리는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노력을 시작했다. 통상 화장품 용기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인데다, 내용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

◇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 화장품 용기, 종이로 바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한화장품협회는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재활용 어려움 제품 100% 제거(Recycle) △석유기반 플라스틱 사용 30% 감소(Reduce) △리필 활성화(Reuse) △판매한 용기의 자체회수(Reverse collect)를 골자로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기존 용기와 비교해 플라스틱 사용량은 약 70% 낮추고, 최장 36개월간 유통이 가능한 종이 용기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업계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은 있었다. 다만 기존에 쓰인 종이 튜브는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용기보다 기밀성(氣密性, 공기 등 기체가 통하지 않는 성질)이 떨어져 유통기한이 짧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나노박막차단 기술을 접목해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화장품 포장용 튜브를 대체하면서, 국내 최초로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종이 용기를 개발했다. 나아가 보관에 주의가 필요한 기능성 성분 제품에도 적용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기 어려운 뚜껑 부위를 제외하고, 몸체에서 해당 기술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용기 대비 70%가량 줄였다. 반면 기밀성은 높여 최대 3년간 안심하고 안전하게 화장품을 쓸 수 있게 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26일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친환경 포장재 개발 및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양사는 △생활용품·화장품의 용기·리필 포장재 단일 소재화 △플라스틱의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백색·투명 포장재 개발 △플라스틱 용기 회수 및 재활용 캠페인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애경산업도 앞서 화장품협회와 함께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에 참여하는 등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전사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