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신임 대표에 정욱 넵튠 대표가 올랐다. 국내 게임 산업계로부터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정 대표가 이끌 프렌즈게임즈의 모습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신임 대표에 정욱 넵튠 대표가 올랐다. 국내 게임 산업계로부터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정 대표가 이끌 프렌즈게임즈의 모습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히트 게임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에 나설 모양새다. 자체 개발력에 대한 의문을 해소함과 동시에 그동안 제기된 카카오게임즈를 대표하는 히트 게임 부족 등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적 성장 전략 구상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정욱 넵튠 대표, 프렌즈게임즈 지휘… 중장기 성장 전략 만드나 

카카오게임즈는 정욱 넵튠 신임 대표를 프렌즈게임즈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국내 게임 산업계에서 전문적인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정 대표는 NHN 한게임 대표 이사를 거쳐 지난 2012년부터 게임사 넵튠을 운영해왔다. 

프렌즈게임즈 대표 임기가 끝난 남궁훈 대표 대신 정 대표가 프렌즈게임즈 대표이자 넵튠 대표 이사직을 맡을 계획이다. 프렌즈게임즈를 이끌게 된 정 대표는 “국내 캐주얼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업계 화두인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도들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렌즈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 내 개발 스토디오, 계열사들을 통합한 캐주얼 장르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 자회사다. 지난 2018년 출범 이후 ‘프렌즈타운’ 등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캐주얼 게임을 출시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현재 ‘프로젝트킹(가칭)’ 등 모바일 신작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의 선임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대표가 겸하고 있는 넵튠은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흥행작 ‘프렌즈사천성’ 등을 개발하며 지난 2016년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카카오게임즈의 사업 방향 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양측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가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재구상한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엘리온이 크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올해도 눈에 띄는 신작을 출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할 히트작 발굴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자체 개발한 신작들의 무게감도 크지 않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중으로 캐주얼 게임 ‘프렌즈파티골프’를 출시할 계획이다. 퍼블리싱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도 2분기 출시가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자체 개발 타이틀은 프로젝트킹(가칭)을 비롯해 ‘카카오페이지 플레이(가칭)’ 등이다. 그러나 여전히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하반기에 출시될지 미지수인 타이틀이다. 하반기 퍼블리싱 게임은 △엘리온 △소울 아티팩트 △디스테라 등이다. 

첫 공개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엑스엘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프엠엠오의 신작도 개발 단계여서 연내 출시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면서 공개한 신작 라인업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들도 퍼블리싱 타이틀이 많아 자체 개발 타이틀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업계에선 적지 않았다. 프렌즈사천성 등과 같이 히트작들의 부재 기간도 상당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정 대표가 겸하는 넵튠은 1인칭 슈팅(FPS) PC온라인 신작 ‘영원회귀:블랙 서바이벌’은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PC방 통계 서비스 더로그가 발표한 3월3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영원회귀:블랙 서바이벌은 정식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PC방 주간점유율 0.5%를 기록하며 16위에 올랐다. 현재 엘리온은 20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전략을 선회, 그동안 비교적 높은 성적을 기록해온 프렌즈게임즈를 중심으로 히트작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왔던 만큼 정 대표의 신작 개발 및 흥행 노하우, 신사업 발굴 경험 등을 결합한 시너지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전후로 자체 개발 타이틀이 많지 않고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정 대표를 선임함으로써 히트작을 발굴했던 프렌즈게임즈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다시 한 번 히트작을 발굴해 중장기적 성장전략을 구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