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사임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셋값 인상 논란’이 불거지고 하루 만에 전격 경질되자 “문재인 정권 내로남불의 화룡점정”이라고 맹폭을 가했다. 국민의힘은 또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입안자들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하며 4·7 재보궐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배준영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내고 “김상조 전 실장은 원래 그랬다”며 “이미 김 전 실장은 공정거래위원장 인사청문회 때부터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아들의 인턴십 특혜, 부인의 부정 취업, 초빙 교수 이력 허위표기, 논문 자기 표절 등에 대한 논란 때문에 부조리 백화점으로 인증 받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어제 밝혀진 임대차법 시행 이틀 전 전세값 인상 정도는 그의 그간 처신을 보면 놀랍지도 않다”며 “그를 발탁해 결국은 국민을 심연의 허탈감에 빠뜨린 임명권자가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NS에서도 국민의힘의 비난이 쏟아졌다. 서범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주특기인 내로남불의 화룡점정이 나왔다”며 “서민들을 위해 도입하겠다고 한 법안을 시행하기 바로 이틀 전에 그 법안을 주도한 자가 정작 자신은 전세를 14%나 올리다니, 천인공노할 짓”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투표해야 바뀐다.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4월 7일,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똑똑히 보여주자”고 투표를 독려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입안자들의 이중성을 보여준다”며 “실소유자 중심, 서민 주거안정, 임차인 보호 중심, 그 중심에 선 인물이 김상조 전 정책실장 아니었던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현아 비대위원도 “공정을 외친, 위선의 퇴장”이라며 “재벌 저격수라더니 세입자 저격수, 내로남불과 위선의 끝판왕”이라고 힐난을 퍼부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임명했다. 김 전 실장은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의 시행 이틀 전인 지난해 7월 29일 부부 공동명의의 서울 청담동 소재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14.1% 올려 세입자와 계약을 갱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중성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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