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거센 논란 속에 조기 종영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뉴시스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거센 논란 속에 조기 종영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버닝썬 사태, 소속 연예인들의 잇단 일탈행위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은 YG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엔 드라마 ‘조선구마사’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미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가운데,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에… 역사왜곡+친중국 파문

지난 22일 SBS를 통해 첫 방송된 판타지 사극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 및 친중국 문제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역사왜곡은 판타지 사극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해도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었고, 뜬금없이 등장한 중국풍 인테리어 등은 가뜩이나 민감한 중국발 동북공정 논란과 겹쳐 논란을 키웠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드라마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얻는 등 성난 여론은 이내 ‘조선구마사’ 광고주들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졌고, 기업들의 ‘손절’이 잇따랐다. 심지어 최영 장군의 후손들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조선구마사’는 방송 2회 만에 조기 종영하며 씁쓸히 퇴장했다. 

이번 사태로 PD와 배우 등 제작진과 드라마를 송출한 SBS 등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으며, 무엇보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조선구마사’의 제작사가 다름 아닌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이기 때문이다.

당장 금전적 피해부터 막심하다. 32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조선구마사’는 이미 80%가량 촬영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2회 만에 조기 종영한 현 상황은 최소 수십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갔음을 의미한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역시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조선구마사’ 첫 방송 때와 비교해 시가총액이 700억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확인된다. 

뿐만 아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또 다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문제아’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앞서도 소속 연예인들의 대마초 흡연 등 각종 일탈행위와 이른바 ‘버닝썬 사태’ 연루로 거센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YG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는 인물인 양현석 전 대표 역시 여러 의혹 및 논란 속에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결국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상태다. 그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 여전히 상당한 가운데, 이번 사태까지 덮치면서 국민적 원성을 사게 된 모습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YG엔터테인먼트가 향후에도 이와 유사한 논란에 휩싸일 여지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3대 주주가 중국 텐센트와 웨잉의 합작사다. 중국 자본의 비중이 다소 축소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 행보와 맞물려 불편한 논란에 거듭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람 잘 날 없는 행보를 이어가게 된 YG엔터테인먼트가 사상 초유의 흑역사를 남기게 된 ‘조선구마사’ 후폭풍에서 어떻게 벗어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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