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을 향한 ′코이카 파견 특혜′ 공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 특혜 의혹 공세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 측이 모든 사안에 대해 거짓말과 모함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의혹을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 본부장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 딸의 코이카 봉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우리 후보가 코이카 이야기가 나왔을 때 이거 안 꺼낸 건 몰라서가 아니라 젠틀해서”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난 2019년 국감에서 당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조 전 장관 딸이 한영외고 재학시절 해외 봉사활동을 했다고 했지만 코이카 차원의 기록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본부장은 “도대체 저쪽 토론 준비팀은 무엇이든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이 전략인가”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의 공방은 같은 날 서울시장 후보초청 TV 토론회에서 벌어졌다. 박 후보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이어 코이카 파견 특혜 의혹을 추궁하면서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남의 일자리를 뺏은 경험이 있다. 이미 인권위에서 특혜라고 판정됐다”며 “자문단 선발에 문제가 있었고, 오 후보가 규칙을 어기면서 르완다에 자원봉사를 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프리카에 봉사하러 간 것도 남의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상적 경쟁을 거쳐 영어면접을 통과하고 건강검진을 통과해야 갈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자리는 청년들과 전혀 케이스가 다른 중장기 자문단이다. 은퇴 이후 본인의 평생 직업적 노하우를 갖고 개발도상국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연일 내곡동 의혹에 대해 추궁하자 오 후보는 “초점이 입증이 안 되고 거짓말이 판명 나니 또 초점을 옮겨 간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는 장면들이 있다”며 “입만 열면 내곡동으로 가고 봉사하러 떠난 프로그램까지 들먹이며 모함하시나”라며 “지켜보셨겠지만 제가 박 후보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에 가까운 이야기 한 적이 있나”라고 토로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게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논하셨는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 천만 서울을 이끌어가려면 리더십에 그런 항목이 분명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마음가짐을 바꿔주시고 이 시간 이후 토론이 또 있을 텐데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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