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강’(위)과 ‘마우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정은표 / KBS2TV ‘달이 뜨는 강’, tvN ‘마우스’ 방송화면 캡처
‘달이 뜨는 강’(위)과 ‘마우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정은표 / KBS2TV ‘달이 뜨는 강’, tvN ‘마우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정은표가 ‘달이 뜨는 강’과 ‘마우스’로 상반된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해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정은표는 KBS2TV ‘달이 뜨는 강’(연출 윤상호, 극본 한지훈)에서 평강(김소현 분)을 키워준 양아버지 염득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캐릭터가 지닌 순박하고 선한 성품을 감칠맛 나는 연기로 풀어내 중독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항상 딸을 걱정하는 현실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밀도 있는 감정 연기로 그려내며 염득 역할에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 

함께 출연하는 동료 출연자들과의 ‘케미’ 또한 남다르다. 정은표는 김소현과 애틋한 부녀 관계를 안정적인 호흡으로 그려내는 한편, 귀신골(화전민 마을) 사람들과 만났을 때 인간미를 한껏 뿜어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온달(나인우 분)의 유모 사씨 역을 맡은 황영희와의 유쾌한 ‘티키타카’는 쏠쏠한 웃음을 선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달이 뜨는 강’(위)에서 염득 역을 맡아 감칠맛 나는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마우스’에서 강덕수 역으로 섬뜩한 연기를 보여준 정은표 / KBS2TV ‘달이 뜨는 강’, tvN ‘마우스’ 방송화면 캡처
‘달이 뜨는 강’(위)에서 염득 역을 맡아 감칠맛 나는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마우스’에서 강덕수 역으로 섬뜩한 연기를 보여준 정은표 / KBS2TV ‘달이 뜨는 강’, tvN ‘마우스’ 방송화면 캡처

반면 tvN ‘마우스’(연출 최준배, 극본 최란)에서는 광기 어린 얼굴을 보여주며,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은표는 극 중 오봉이(박주현 분)에게 성폭력을 저질러 극심한 트라우마를 남긴 강덕수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마우스’ 8회에서는 강덕수가 엄마에게 전화해 오봉이가 아직까지 안신동에 거주하고 있는지 묻는 장면이 담겼는데, 정은표는 섬뜩한 눈빛, 음침한 목소리 등으로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그려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정은표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정은표는 1990년 연극 ‘운상각’을 통해 데뷔했으며, 같은 해 영화 ‘꼭지딴’을 통해 스크린에 진출했다. 그리고 1997년 SBS 주말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브라운관에 첫발을 내디디며,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

이후 그는 ‘쾌도 홍길동’ ‘난 네게 반했어’ ‘동이’ ‘싸인’ ‘해를 품은 달’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30편이 넘는 드라마와 ‘식객’ ‘히어로’ ‘고백’ 등 2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이며 인지도를 높였다. 

선역과 악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정은표. 그야말로 ‘명품 신스틸러’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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