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천우희와 조진모 감독, 강하늘.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천우희와 조진모 감독, 강하늘.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봄 극장가를 ‘설렘’으로 물들일 감성 무비가 온다. 서로 다른 청춘들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로, 청춘을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을 우리 모두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할 전망이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31일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자 조진모 감독과 배우 강하늘‧천우희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만남과 기다림의 과정을 겪으며 서로에게 스며든 청춘의 모습을 그린 작품.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강하늘 분)와 소희(천우희 분)가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약속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2003년 2011년을 배경으로, 영호의 오랜 기다림을 담아낸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스마트폰도 SNS도 없던 그때 그 시절의 정취를 담아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빛나는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청춘을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자극할 예정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할 ‘비와 당신의 이야기’ 티저 포스터.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할 ‘비와 당신의 이야기’ 티저 포스터.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

연출자 조진모 감독은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두고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라며 “편지라는 소통의 도구를 통해 두 사람이 작은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서로에게 위안과 위로가 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손 편지는 영호와 소희를 잇는 매개체이자 영화를 관통하는 중요한 소재다. 조진모 감독은 “편지도 소통의 도구”라며 “다만 기다려야만 답장을 받을 수 있다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는지가 중요한데, 진실되게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방법이 편지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감성만큼은 지금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미 경험했을, 느끼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닮은 두 배우 강하늘‧천우희의 만남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조진모 감독은 “영호는 강하늘이었으면 했고, 소희는 천우희였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먼저 강하늘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지,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지루한 삼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영호 역을 맡아 ‘기억의 밤’(2017)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선다. 영화 ‘스물’ ‘쎄시봉’ ‘동주’ ‘청년경찰’ 등 다양한 시대 속 청춘의 초상을 그려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보통의 20대 청년으로 분해 다시 한 번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4년 만에 스크린 행보에 나서는 강하늘.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4년 만에 스크린 행보에 나서는 강하늘.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특히 20대 초반 누군가를 좋아했을 때 상대방의 문자를 기다리며 설렜던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에 투영하며 진정성을 끌어올렸다고. 강하늘은 “영호라는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입장을 넘어서 내가 저때 저렇게 기다렸던 적이 갑자기 생각나기도 하고, 잠시 빠져들게 했던 시나리오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까지 맡았던 다른 작품에서는 그 캐릭터라면 어땠을지 먼저 고민을 했다면, 영호는 ‘내가 저 때 어땠지’를 먼저 고민했다”며 “그래서 연기하면서 더 편안했고, 재밌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천우희는 팍팍한 현실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소희로 분한다. 영화 ‘써니’부터 ‘한공주’ ‘곡성’ ‘우상’ 등을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입증해온 그는 강렬함을 벗고 친근하고 평범한 얼굴로 새로운 모습을 예고, 기대를 더한다.

천우희는 소희에 대해 “상상력이 큰 사람”이라며 “배려나 이해심이 깊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상상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본인보다 타인을 더 생각하고 이해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다”고 소개했다. 또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 닮은 점이 제일 많다”고 이야기했다.

조진모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한 천우희의 아름다움을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자 강하늘은 “천우희의 아름다움을 모두 알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한 편에 다 담을 수 없다”고 보태 영화 속 천우희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극장가를 설렘으로 물들일 천우희(왼쪽)과 강하늘.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극장가를 설렘으로 물들일 천우희(왼쪽)과 강하늘.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이번 작품으로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강하늘과 천우희는 편지로 소통하는 설정 탓에 실제 만나서 촬영한 장면은 많지 않다고. 대신 서로의 목소리를 들으며 감정을 잡고, 상상하며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을 했다.

강하늘은 “살면서 이렇게 찍을 수 있는 촬영이 몇 번이나 있을까 싶다”며 “만나서 찍은 횟수보다 편지로 대화하는 장면이 더 많았다. 서로의 내레이션을 들으며 촬영을 해야 했는데, 많은 것들을 상상하면서 연기하니 오히려 표현하는 것에 있어 자유로워진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관객과 만나는 천우희.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관객과 만나는 천우희. /키다리이엔티, 소니픽쳐스​

천우희는 “만나서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내레이션을 녹음한 적이 있는데, 편지를 주고받고 말을 주고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촬영할 때 그 감정을 복기할 수 있었고, 상상하기 더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상상하면서 연기를 한 게 오히려 기다림이라는 감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는 강하늘‧천우희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반가운 얼굴도 함께 한다. 바로 드라마 ‘미생’과 영화 ‘써니’로 두 배우와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강소라가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 것. 극 중 강소라는 소극적인 영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재수학원 친구 수진으로 분해 극에 발랄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천우희는 강소라와의 재회에 “정말 기뻤다”며 “간간히 연락하긴 했지만, 같은 작품을 하지 않는 이상 마주칠 일이 희박한데, 10년 만에 다시 작품으로 만난다는 게 반가웠고 좋았다. 20대에 이어 30대의 모습을 같이 담을 수 있다는 게 뜻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천우희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희망과 기적의 이야기”라며 “낯익고도 새로운 작품이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활력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4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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