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대국민사과에 대해 선거를 위한 “억지 사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대국민사과에 대해 선거를 위한 “억지 사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막판 판세 뒤집기를 위해 부동산 정책,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에 대국민사과를 하고 “민주당에게 기회를 달라”고 읍소한데 대해 “너무 늦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네거티브 공세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이제 와서 대국민사과를 꺼내들었다"며 “악어의 눈물”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의 오신환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KBS 라디오에서 “너무 늦었다. 그럴 기회가 참 많이 있었고 읍소 전략을 쓸 것 같으면 LH사태가 처음 터졌을 때 그때 반성하고 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시종일관 네거티브로 흑색선전 공격으로 이번 선거 완전히 진흙탕 선거를 만들어놨다”고 비판했다.

오 위원장은 “그런데 그것이 별반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별 소용이 없으니까 이제 와서 억지로 고개 숙이는 것을 시민들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와 그제 여당 선대위원장이 부동산 정책이 여당의 실패라고 자인하고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정치에서 후회라는 건 끝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정부가 솔직하게 국민을 상대로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자인하지 않고 선거를 앞두고 체면치레로 실패를 자인하는 행위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준영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내고 “대국민사과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한마디로 너무 늦었다”며 “사과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꾸려 한다니, 도대체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을 얼마나 얕잡아 보는 작태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재보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연이어 대국민사과 입장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부족했다”면서 “저희들의 부족함을 꾸짖으시되 지금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만들려는 저희들의 혁신노력마저 버리지는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0일에도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 유세에서 “요새 부동산 때문에 시민 여러분 화나고 속상하신 것을 잘 안다”면서 “저도 화나 죽겠다. 화나면서 후회도 되고 한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기대가 컸던 만큼 국민의 분노와 실망도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민주당이 부족했다”며 “민주당이 책임지고 부동산 안정과 주택공급을 결자해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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