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일 제주도 파크 인근에서 차세대 5G 방송서비스를 실증·시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경모(좌측) 캐스트닷에라 CTO가 2일 제주 호텔난타에서 5G-ATSC3.0 융합 방송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텔레콤은 2일 제주도 파크 인근에서 차세대 5G 방송서비스를 실증·시연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등 정부 관계부처와 국내외 2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 SKT, 5G·AI기술 기반으로 클라우드서 방송 송출, 고품질 영상 변환 성공

이날 행사에서 시연된 기술은 AI 업스케일러를 활용한 차세대 5G-ATSC 3.0 융합 방송서비스 기술로 ‘캐스트닷에라’에서 5G 클라우드, MEC(모바일에지컴퓨팅), AI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캐스트닷에라는 SK텔레콤이 미국 방송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국 싱클레어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ATSC 3.0이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ATSC)에서 제정한 UHD 방송 표준으로 영상, 음성에 추가해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 나를 수 있어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이날 캐스트닷에라는 AI 업스케일러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HD 화질로 전송된 방송 영상을 제주도 행사장에서 실시간으로 기존 HD화질의 2배인 ‘풀(Full) HD’로 변환해 ATSC3.0 TV로 수신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시연했다.

AI 업스케일러는 인공지능 학습 엔진의 빠른 연산처리를 통해 방송 영상의 해상도, 프레임 주파수, 색 영역, 포맷을 업그레이드해 실시간으로 고품질의 방송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국내 4K(UHD) 콘텐츠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해당 기술은 연내 미국 싱클레어 방송국에서 이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으로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적용해 관련 인프라를 고도화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AI 업스케일러는 인공지능 학습 엔진의 빠른 연산처리를 통해 방송 영상의 해상도, 프레임 주파수, 색 영역, 포맷을 업그레이드해 실시간으로 고품질의 방송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SK텔레콤

SK텔레콤과 캐스트닷에라는 이날 클라우드, MEC를 통해 중앙에서 전국 각지 방송국의 송출 시스템을 운용하고 원격 제어하는 ‘방송용 가상화 플랫폼’ 기술과 스마트폰에서도 TV처럼 끊김없이 방송을 볼 수 있는 초저지연 OTT 기술, ATSC3.0 방송 주파수에 GPS 측위 보정 데이터를 실어서 비행 중인 드론에 전송해주는 고정밀 위치정보서비스 등도 선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과기정통부 최기영 장관은 “지상파방송은 기술발전에 따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큰 변화를 거쳤고, 이제는 ATSC 3.0이라는 기술을 통해 차세대 방송으로의 도약을 추진할 시기”라며 “지상파 방송사 뿐만 아니라 방송장비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차세대 지상파 방송의 성장동력 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방통위 한상혁 위원장도 “급변하는 방송통신 환경에서 무료 보편서비스인 지상파방송이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길은 국민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면서도 방송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상파 방송사의 혁신 기반 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업 주체인 캐스트닷에라를 통해 이번에 공개한 최신 미디어 플랫폼  기술을 한국, 미국 방송국에 연내 공급 및 적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미국 시장에서도 사업을 본격 재개해, 미국 싱클레어 주요 방송국에 ATSC3.0 기반 솔루션을 확대 적용한다는 목표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5G, AI, 클라우드 기술이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며 “SK텔레콤의 기술과 싱클레어의 서비스 경쟁력이 결집된 캐스트닷에라가 전세계 미디어테크 솔루션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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