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맛있는라면 비건’(왼쪽)과 풀무원의 ‘자연은 맛있다 정면’ 제품컷. /각 사
삼양식품의 ‘맛있는라면 비건’(왼쪽)과 풀무원의 ‘자연은 맛있다 정면’ 제품컷. /각 사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삼양식품이 최근 ‘맛있는라면 비건’을 출시한 가운데, 풀무원이 지난해 출시한 ‘자연은 맛있다 정면’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맛있는라면 비건’ vs ‘자연은 맛있다 정면’… 비건 라면 경쟁

국내 채식 인구가 15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풀무원과 삼양식품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라면’을 출시하며 경쟁을 벌인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2018년 150만명으로 10년 동안 10배가량 증가했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해 8월 기존 라면 브랜드인 ‘생면식감’을 ‘자연은 맛있다’로 리뉴얼해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 3종 중 ‘정면’은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식물성 탕면이다. 버섯·양파·배추·대파·무 등 12가지 채소를 로스팅해 채소의 감칠맛을 살려내,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육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정면은 올해 1월 기준 누적판매량 200만봉지를 넘어서기도 했다.

또 작년 11월에는 국내 라면 제품 중 처음으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비건 인증은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거나 이용하지 않고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만 주어진다.

풀무원 관계자는 “비건 뿐만 아니라 비건인 가족, 친구와 다 같이 라면을 즐기고 싶은 분, 상황에 따라 채식을 하려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유동적 채식주의자) 등 다양한 분들이 정면을 찾고 계신다”며 “이렇게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자연에서 찾은 또렷하고 선명한 맛을 내는 라면을 계속해서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맞서 삼양식품은 ‘맛있는라면 비건’을 지난 2일 출시했다. 맛있는라면 비건은 표고버섯·파·브로콜리 등의 채소로 맛을 낸 국물에 청양고추 조미유를 별첨해 칼칼함을 더했고, 감자전분을 20.4% 함유한 쫄깃한 건면으로 맛과 식감을 동시에 잡았다.

맛있는라면 비건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도 획득한 제품이다. 풀무원 정면에 이어 두 번째로 획득한 것이다. 특히 비건의 개념이 식물성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에서 더 나아가 환경 및 동물권 보호 등으로 확대되는 트렌드에 맞춰 제품에 녹색인증을 받은 패키지도 적용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건인구가 증가하고 선택적 채식을 실천하는 플렉시테리언이 늘어남에 따라 비건과 논비건 소비자 모두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면, 스낵 등 다양한 비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채식 인구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풀무원과 삼양식품의 ‘채식주의자 잡기’ 경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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