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무착륙비행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에어부산이 무착륙비행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한 코로나19 사태가 학창시절 추억인 수학여행까지 이색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는 ‘무착륙비행’ 수학여행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이다. 최악의 위기 속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항공사와 방역문제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진 학교의 고민이 한데 뭉친 결과로 풀이된다.

◇ 무착륙비행으로 항공 분야 진로교육 체험 가능

무착륙비행은 코로나19 시대가 탄생시킨 새로운 풍경의 대표 사례다. 예전에 비해 국가 간 이동이 상당히 어려워지면서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고 되돌아오는 무착륙비행이 탄생했다. 수익 창출이 절박해진 항공사들이 해외여행, 특히 비행기 탑승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적극 공략하면서 탄생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에어부산이 가장 먼저 무착륙비행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쏠쏠한 효과를 본 에어부산은 한 발 더 나아가 ‘무착륙비행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 1일 부산 남성초등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착륙비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항공시설 견학, 항공 종사자 직무 소개, 무착륙비행 체험 등으로 구성되며 무착륙비행 체험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포항, 강릉, 서울을 거쳐 다시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2시간 내외의 비행으로 이뤄진다.

에어부산은 부산 남성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무착륙비행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부산롯데호텔과 함께 호텔 진로체험까지 연계 구성하는 방안도 계획돼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활동이 어려워진 각급 학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로교육으로 이어지는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할 뿐 아니라, 방역문제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측은 ”이번 무착륙 교육비행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중단된 초·중·고교의 수학여행 및 현장체험학습의 대안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다른 업종에 비해 흔치 않았던 항공 관련 진로체험 기회가 확대돼 관련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값진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방역 절차 속에서 지역의 초·중·고등학생들이 항공 종사자의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지역 인재 양성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7~8개 학교와는 계약 단계에 있고 지역 초·중·고 100여 곳에서 참가 관련 문의가 오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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