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줄어든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을 앞세워 올해 ‘실적 반등’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페이스북 갈무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줄어든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을 앞세워 올해 ‘실적 반등’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페이스북 갈무리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줄어든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을 앞세워 올해 ‘실적 반등’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 ‘스위스 퍼펙션’ ‘뽀아레’ 론칭… 럭셔리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장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난해 실적 부진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1조3,279억원, 영업이익은 60.0% 감소한 33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매출 하락 및 이익 감소”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해외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가란시아(GARANCIA)’ 론칭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SWISS PERFECTION)’ 인수 △스웨덴 스킨케어 브랜드 ‘라부르켓(L:A BRUKET)’ 국내 판권 확보 △클린뷰티 컨셉 ‘로이비(LOiViE)’ 론칭 등 브랜드를 꾸준히 확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스위스 퍼펙션(SWISS PERFECTION)’ 로고(위)와 ‘뽀아레(POIRET)’ 로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스위스 퍼펙션(SWISS PERFECTION)’ 로고(위)와 ‘뽀아레(POIRET)’ 로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올해 들어서는 온라인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 스위스 퍼펙션 브랜드관을 열었다. 최근 럭셔리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상승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에스아이빌리지 뷰티 매출은 전년보다 526.2% 증가했다.

오프라인 거점도 확대했다. 스위스 퍼펙션은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매장 운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대구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또한 최상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POIRET)’도 지난달 출시했다. 회사 측은 “당사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10년 간 준비해 온 최상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라며 “뽀아레를 전세계 뷰티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뽀아레 론칭을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포더블(affordable) 럭셔리부터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까지 자체 화장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자체 브랜드는 △비디비치 △연작 △로이비 △스위스 퍼펙션 △뽀아레 등 총 5개다. 국내 공식 판권을 가진 해외 브랜드도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총 12개에 이른다.

이 외에 에스아이빌리지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비즈니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 및 물류인프라 투자도 지속해 거래액 기준으로 전년도 1,300억원의 매출을 올해에는 2,500억원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다. 5년 내 1조원 매출을 초과 달성할 수 있는 기틀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올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1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전년보다 6.9% 증가한 1조4,194억원, 영업이익은 96.3% 증가한 663억원으로 전망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작년 실적은 면세점 트래픽 감소와 국내 패션 사업의 악화로 부진했으나, 수입 브랜드 성장은 지속됐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속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달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화장품 자체 브랜드 성장 모멘텀 회복 구간,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며 코스메틱 부문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수 소비심리 개선 및 유통 트래픽이 회복되며 실적과 함께 주가 역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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