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만도의 올해 실적 추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만도의 올해 실적 추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낸 만큼, 만도는 올해 반드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 올해 이익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주목된다.  

◇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 증권계, 올해 실적 회복 기대감↑ 

국내 완성차업체의 주요 협력사인 만도는 지난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만도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87억원으로 전년대비 5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5,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줄었고 순이익은 125억원으로 89.4% 급감했다. 

지난해 자동차부품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 및 수요 감소 사태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만도 또한 이런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해 2분기 희망퇴직 관련 비용 550억원 반영되는 등 일회성 비용 부담까지 더해져 실적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만도는 작년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573억원, 당기순손실은 1,023억원을 냈다. 작년 하반기 들어서 실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상반기 손실 규모가 커, 전체 연간 실적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올해 만도가 반등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만도는 최근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서스펜션 제품 5,000만개 수주에 성공하면서 영업실적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공급 계약으로 1,000억 이상의 매출 순증을 예상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만도에 대해 “고객 다변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만도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 반도체 수급 이슈 등 단기 불확실성 요인 존재하지만 현대차그룹 글로벌 가동률 개선, 북미 전기차 기업의 글로벌 생산량 확대, 지난해 구조조정(국내·중국)에 따른 원가개선 효과 등이 기대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일부 고객사의 일시 셧다운 사태가 실적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세는 문제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보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5일 만도의 1분기 영업이익을 678억원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기존 추정치 837억원보다 19% 하향 조정한 규모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 및 주요 전기차 업체의 1분기 판매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비교적 견조했지만, GM·포드 공장 셧다운과 감산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GM은 2월 이후 북미 3개 공장의 가동을 중지했다. 포드는 2월 중 일부 모델의 감산을 발표했다. 또한 포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4월 이후 북미 6개 공장의 가동 중지 및 가동률 추가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도 이달 중으로 울산 1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의 일부 휴업을 발표해 등 산업 전반의 생산 차질 사태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만도의 2분기 실적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기아와 주요 전기차 업체의 영업 환경이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우수한 상황이고, 고부가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매출의 구조적인 증가라는 성장성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하반기 수급난 해소 이후에는 가파른 개선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도가 폭스바겐향 현가장치 수주에 성공하는 등 과거 국내,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중심의 매출 구조가 북미/유럽 업체향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며 “향후 라이다(Lidar) 등 자율주행 핵심 부품의 수주에 따라 재평가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만도는 2016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뒤 최근 몇 년간 이익 감소세를 보여 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 이후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만도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풀이됐다. 만도는 2019년 7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지난해까지 구조조정 및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과연 이 같은 경영 쇄신 노력이 올해 실적 개선으로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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