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면치 못한 강원랜드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면치 못한 강원랜드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 경제·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수혜를 입은 업종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의 업종이 타격을 면치 못했다. 생사기로에 놓일 정도로 중대한 피해를 입은 업종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항공·여행 관련 업계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 중인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사태로 초유의 위기를 맞은 대표적인 곳이다. 불특정다수가 밀폐된 실내공간에 밀집해 밀접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카지노의 특성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 이에 강원랜드는 지난해 2월 23일부터 150일 가까이 장기 휴장하고, 이후에도 휴장을 반복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직격탄은 강원랜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담긴 숫자를 통해 뚜렷하게 확인된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4,7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조5,200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아예 4,31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강원랜드의 적자 전환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손실 수준도 예년 한 해 영업이익 규모와 맞먹는다. 강원랜드는 2019년 5,011억원, 2018년 4,3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처참한 실적은 강원랜드 사상 초유의 무배당으로도 이어졌다. 강원랜드는 2019년 회계연도까지 매년 빠짐없이 현금배당을 실시해왔고 “회사의 잠재적인 성장가능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배당을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던 곳이다. 2019년과 2018년 회계연도에는 주당 900원, 총 1,824억6,500만원을 배당했다. 하지만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문제는 올해도 큰 폭의 개선이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새해 들어서도 휴장을 이어오다 2월 중순부터 제한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카지노 내 동시체류 인원은 예년의 20%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 또 다시 휴장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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