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IT·유통 기업들이 로컬 기반 커머스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논란을 해소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전략으로 활용해 이커머스 사업 성장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최근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IT·유통 기업들이 로컬(지역) 기반 커머스가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응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전략으로 활용해 이커머스 사업 성장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로컬(지역) 기반 커머스가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오프라인 상권과 각 사의 이커머스 채널로 영입해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 로컬 공략하는 IT‧유통 기업들… 업계선 “사업 사수 전략”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 롯데 등 IT 기업과 유통 기업을 중심으로 로컬 기반 커머스 사업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네이버카페의 이용자들이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 ‘이웃 톡’을 출시했다.

이웃 톡은 맛집, 지역 정보 등을 지역 주민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함께 거주지 주변에 있는 동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당일 배송하는 ‘동네시장’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당장 필요한 물건을 하루 뒤에 받아야 하는 온라인 쇼핑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먼 곳으로 나가 물건을 구매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지역 커뮤니티 사회를 공략한 서비스들이다.

네이버가 제공하고 있는 이 서비스들은 대형 유통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로 인해 제기되고 있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입소문이 난 중소상공인(SME)을 자사의 스마트스토어 채널로 유입시켜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지역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고 네이버보다 먼저 공략에 나선 기업이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에는 ‘동네생활’을 통해 현재 위치 기반 동네 인증을 비롯해 거주민들간 맛집, 병원, 지역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IT 기업 외에 유통 기업도 로컬 기반 커머스 확대에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최근 롯데가 ‘중고나라’ 인수를 타진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도 로컬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특징이 있고 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유통 및 물류 인프라를 결합해 다양하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유통 기업들이 줄줄이 로컬 기반 커머스 사업에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온 골목상권 침해 이슈를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IT‧유통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이에 따라 비대면 구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면서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 정치권에선 이커머스의 성장을 주도해온 새벽배송의 시간 제한, 취급 품목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커뮤니케이션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끌어내는 등 상생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로컬 기반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로컬 기반 커머스를 활성화시킴으로서 결론적으로 각 사의 이커머스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각 사의 플랫폼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와 매출을 올리기 시작한 SME에게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지원 사업을 연계, 온라인 채널 합류까지 끌어내 전반적인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 시킬 것이란 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정치권에 발목잡히기 시작하면 이커머스 사업 전반을 다시 재검토 해야 할 수 있다”며 “최대한 지역, 골목상권과 상생의 모습을 노출하면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활용해 결과적으로 각 사의 이커머스 사업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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