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확인 후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확인 후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민심의 뜻에 따라 향후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당초 ‘샤이 진보’에 기대를 걸며 3%포인트 내외의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3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참패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재보선으로 표현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저희들이 부족했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국민의 삶의 고통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의 책임이 크다. 문재인정부 첫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제가 부족했다”며 “당원과 지지자를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 민주당 또한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밤 늦게 입장문을 내고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도 민심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영선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목련이 진들’이라는 박용주 시인의 시 귀절을 언급하며 “천만시민의 새로운 봄을 정성껏 준비했지만 그 봄이 지고 말았다”며 “진심이 승리하길 염원한 시민들께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엎드려 큰 절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들의 마음도 제가 모두 받겠다”며 “이제 새로 피어나는 연초록 잎을 보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춘 후보도 부산 부산진구의 선거사무소에서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한다”며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도부 총사퇴 문제 등 재보선 참패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등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총사퇴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리더십 공백으로 사태 수습과 국정 뒷받침이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총사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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