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기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과 지도부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7재보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기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궐선거 패배 다음날 8일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 사퇴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 참패로 인해 사퇴한 것은 2014년 7·30 재보궐선거 이후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사퇴 이후 7년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사태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면서 “결과에 책임지겠다.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셨다”며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 국민들께서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 지도부의 총 사퇴가 이러한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 실시할 것”이라며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전원 사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20%에 가까운 표 차이로 참패하자 책임론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의총에서도 지도부 총사퇴로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고, 당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를 조기에 진행해 당 수습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철저한 성찰과 혁신을 위해 결단한 지도부 총사퇴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당초 내달 9일로 예정됐던 당대표 보궐선거를 위한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당긴 내달 2일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16일에는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비대위 구성도 의결했다.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는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충북 3선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 비대위는 도 위원장을 비롯해 민홍철·이학영 의원 등 중진과 초선 신현영·오영환 의원,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은 16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가 맡는다”며 “그 후에는 도종환 위원장은 비대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임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충북 5선 변재일 의원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대전 5선 이상민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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