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및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우리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주장하면서 친문 성향의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및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우리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주장하면서 친문 성향의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정국 운영을 주도해왔던 친문 주류에 대한 책임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비주류인 재선 조응천 의원은 친문 주류를 겨냥해 16일 원내대표 및 내달 2일 당대표 경선에 가급적 나서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는 올 가을까지 대선 경선을 관리하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끌고 나갈 정말 중요한 일정을 관리하는 우리 당의 얼굴”이라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우리 당이 새로운 각오로 변화와 쇄신의 시동을 힘차게 걸었는지 인정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이번 재보선에서 우리 당의 잘못된 점으로 지적받은 ‘무능과 위선 그리고 오만과 독선의 태도’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무런 고백과 반성없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었을 경우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정말 바뀌고 있다고 인정을 해주실까 두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출마선언을 하실 때에는 그간의 언행 중 부정적 평가를 받을만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먼저 밝히고 당선되면 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점도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통상의 당내 선거 과정을 통해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면 저 당은 그저 말만 반성하는 척할 뿐 바뀐 게 하나도 없다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까”라며 “그 결과 어렵게 병증을 확인하고서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더욱 중한 병으로 고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이날 친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친문 성향의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 대표 경선 주자 중에는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주자 중에는 국회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정보위원장인 김경협 의원이 친문으로 분류된다. 

한편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당내 비주류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고위원 출신인 김해영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대로 된 성찰과 혁신을 위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며 “바로 조국 사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문제, 부동산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지금도 당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왜 그렇게 지키려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추미애 전 장관의 거친 언행과 절차를 지키지 않는 막무가내식 장관직 수행을 당에서 제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전 총장을 무리하게 쳐 내려다 법원에 의해서 번번히 제동이 걸리면서 결국 대통령의 사과에까지 이르게 했다”면서 “지금 시행되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도 이를 안착시키기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지금 검수완박을 도대체 무슨 이유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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