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압승의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도울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4‧15 총선 패배로 혼돈에 빠진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을 맡아 이번 재보선 압승을 이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당초 약속했던 비대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국민의힘을 떠났다.
정치권은 김 전 비대위원장이 야권 정계개편과 대선 정국에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보려고 한다”면서 “한 번 만나보고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 판단되면 그때 가서 도와줄 건지 안 도와줄 건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는 것에 동의하나’라는 질문에는 “현재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공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치 윤 전 총장의 브랜드처럼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게 “개별적으로 입당해서는 자기 정치활동 영역확보가 힘들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서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 “이분 욕심 상상 그 이상”이라며 “진짜 꿍꿍이속은 주판알 튕기며 본인이 직접 ‘대선에 뛰어들까?’ 하는 계산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나이 80이 넘어 인생을 덤으로 사는 사람이 책임 있는 자리를 추구한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런 얘기에 유념치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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