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올해도 수입차업계 2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BMW가 올해도 수입차업계 2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때 국내 수입차업계 부동의 1위에서 2인자로 전락한 BMW가 올해도 메르세데스-벤츠를 넘지 못하는 형국이다. 1위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1분기부터 승부가 갈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등록대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판매 1위는 7,59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벤츠였다. BMW는 6,012대로 2위에 그쳤다. 이로써 벤츠는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반면, BMW는 번번이 그 뒤를 이었다.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업계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위상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벤츠에게 추월을 허용했고,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위에 머무르고 있다. 화재결함 파문에 휩싸인 2018년과 2019년엔 역성장을 이어가며 벤츠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BMW는 지난해 8월 무려 32개월 만에 월간 판매실적 1위를 탈환하며 벤츠와의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하지만 이는 ‘한 달 천하’로 그쳤고, 새해 들어서도 벤츠의 1위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1분기 누적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벤츠가 1만9,222대, BMW가 1만7,389대로 약 1,800여대 차이다.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점은 BMW에게 긍정적이지만, 3월 판매실적이 1,500대 이상 벌어졌다는 점은 긴장감을 높이게 한다.

BMW는 지난해에만 16종의 신차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글로벌 신차 공개 행사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도 총 7종의 신차를 국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물론 국내 시장에 대한 벤츠의 공세 역시 거세다. BMW가 언제쯤 만년 2인자의 설움에서 벗어나 영광의 시절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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