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팔도 ‘팔도비빔면’ △농심 ‘배홍동 비빔면’ △풀무원 ‘정백홍 비빔면’ △오뚜기 ‘진비빔면’ 제품컷. /각 사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팔도 ‘팔도비빔면’ △농심 ‘배홍동 비빔면’ △풀무원 ‘정백홍 비빔면’ △오뚜기 ‘진비빔면’ 제품컷. /각 사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비빔면 전쟁’의 막이 올랐다.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비빔면(팔도)’이 3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오뚜기를 시작으로 올해 농심·풀무원이 각각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4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 팔도·오뚜기 1·2위 지키기… 농심·풀무원 ‘도전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은 지난 2014년 671억원에서 2018년 1,318억원으로 약 9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1,400억원 규모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1,500억원 규모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는 자타공인 팔도비빔면이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지난해 7월에는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아마도 ‘비빔면=팔도’라는 공식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팔도의 독주에 맞서 오뚜기는 작년 3월 ‘진비빔면’을 선보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광고모델로 앞세운 진비빔면은 출시 3주 만에 500만개, 2개월 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선전했다. 작년 기준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단숨에 2위 자리에 올랐다.

올해는 농심과 풀무원이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칼빔면’을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 공략에 한 차례 나섰지만, 팔도·오뚜기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밀려난 바 있다. 농심은 1년여간의 ‘심기일전’ 끝에 신제품 ‘배홍동 비빔면’을 지난달 선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연구원과 마케터가 함께 1년여간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닌 끝에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제품을 완성해냈다”며 “특히 배홍동 비빔면 개발의 핵심을 비빔장에 뒀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배홍동 비빔면 비빔장은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 숙성시켜 만들었다. 홍고추로 깔끔한 매운 맛을 내고 배와 양파로 달콤한 맛을 더했으며, 동치미로 시원함·새콤함을 추가했다. 제품의 이름은 세 가지 주재료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

윗줄부터 △팔도 ‘팔도비빔면’ 광고모델 배우 정우성 △농심 ‘배홍동 비빔면’ 광고모델 방송인 유재석 △오뚜기 ‘진비빔면’ 광고모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모습. /각 사
위부터 △팔도 ‘팔도비빔면’ 광고모델 배우 정우성 △오뚜기 ‘진비빔면’ 광고모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농심 ‘배홍동 비빔면’ 광고모델 방송인 유재석의 모습. /각 사

광고모델로는 최근 여러가지 ‘부캐(부 캐릭터)’를 선보이며 호감을 얻고 있는 방송인 유재석을 발탁했다.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라는 캐릭터로 배홍동 비빔면을 소개하는 내용의 TV광고도 시작했다.

배홍동 비빔면은 출시 4주(3월 11일~4월 7일) 만에 700만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3,500여개에 달하는 시식 후기가 게재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타고 있다.

최근 라면사업을 본격화한 풀무원은 ‘정·백·홍 비빔면’을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다양한 소비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채식 지향인(정)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백) △매운맛을 선호하는 젊은층(홍)으로 세분화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다른 재료를 추가로 넣어 먹는 경우가 많은 비빔면 특성을 반영해 비빔장 중량 정비빔면 50g, 홍비빔면 55g으로 기존 비빔면 제품들(30~38g)보다 넉넉하게 담았다”고 전했다.

한편 팔도와 오뚜기도 각각 1·2위 자리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팔도는 광고모델로 배우 정우성을 발탁하고, 액상스프 양을 8g 늘린 한정판 ‘팔도비빔면 8g’을 출시했다. TV광고에서 정우성은 ‘요리는 못해도 비빔면은 자신있는 캐릭터’로 나온다.

이번 한정판은 가격 인상 없이 액상스프 8g을 추가로 별첨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30g이던 액상스프가 약 25% 늘어난 셈이다. 팔도 관계자는 “누구나 아는 맛인 35년 전통 액상소스의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해 원조 비빔라면으로써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했다.

오뚜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종원 대표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새 광고를 선보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출시 이후 돌풍을 불러일으킨 진비빔면의 신규 광고를 온에어했다”며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진플렉스 레시피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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