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피자 운영사로 유명한 MP그룹이 벼랑 끝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피자 프랜차이즈인 미스터피자 운영사로 유명한 MP그룹의 벼랑 끝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MP그룹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손실이 대폭 커진 상태다. 이로 인해 회사는 최근 다시 한 번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 지난해 새로운 대주주와 경영진 체제를 맞이한 것을 계기로 돌파구를 찾고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앞날이 깜깜한 분위기다.  
 
◇ 5년 연속 영업적자에 다시 상장폐지 위기 

코스닥 상장사인 MP그룹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액은 162억원이다.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손실 규모는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이에 대해 MP그룹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사업 경기침체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피자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6.4% 줄어든 450억원 가량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2019년 1억원에서 지난해 64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 연결실적에 포함된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도 85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개별 실적도 좋지 못했다. MP그룹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67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4% 줄고 손실액은 72억원 가량 증가했다.   

MP그룹은 2016년부터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과 경영 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앓은 뒤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유예 결정과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또 다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또 다시 상장폐지 기로에 서게 됐다. 코스닥 상장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이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이에 MP그룹은 상장적격 심사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2월 17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MP그룹은 대주주 및 경영진 교체를 계기로 경영정상화를 노리고 있다. MP그룹은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인 페리카나가 주도한 컨소시엄(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에 인수되며 새 대주주를 맞이했다.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은 지난해 10월 MP그룹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 주도권을 잡은 바 있다.  

◇ 화장품사업 접고 축산물 가공시장 출사표… 피자사업 실적 회복은 안갯속 

또한 MP그룹은 지난달 말에는 이종영 전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부문장&R&D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영입했다. 이로써 MP그룹은 양희권·이종영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새 경영진 체제를 맞은 MP그룹은 최근 사업재편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MP그룹은 실적이 부진한 화장품 자회사를 매각하고 육가공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MP그룹은 지난 2월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화장품 수입·유통 자회사인 MP한강의 보유 지분 26.2% 가량을 자안그룹에 300억원 가량에 매각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달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축산물 가공업체인 대산포크의 지분 100%를 2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엔 주주총회를 거쳐 육류 가공도매업·육류가공 납품업·식육제조업·식육돈피 수출입업 등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이는 기존 외식 사업만으로는 실적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MP그룹은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지만, 주력인 피자사업의 실적 회복 여부도 중요한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사업은 올해도 어려운 한 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못하다. 과연 MP그룹이 이런 상황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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