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1위를 노리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반도체 대란이란 변수를 마주하게 됐다. /현대차
5년 연속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1위를 노리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반도체 대란이란 변수를 마주하게 됐다. /현대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올해도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새롭게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의 도전이 거세지만, 1분기 1위 수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뜻밖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 5년 연속 1위 바라보는 그랜저… ‘반도체 대란’로 생산 차질

그랜저는 올해 1분기 2만5,861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500대에 비해 22.8% 감소한 수치지만, 신형 모델 출시 시점 및 시장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준수한 판매실적이다. 

그랜저는 이 같은 판매실적을 바탕으로 기아 카니발의 거센 도전을 넘어 국내 자동차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카니발은 지난해 하반기 4세대 출시 이후 기아 내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며 판매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3월 월간 판매실적에선 그랜저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카니발의 1분기 판매실적은 2만3,716대다.

이처럼 5년 연속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1위 수성을 향해 순조로운 행보를 시작한 그랜저는 최근 최대 변수를 마주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자동차업계를 덮친 ‘반도체 대란’의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12일과 13일 아산공장 가동도 중단한다. 모두 반도체 수급 문제 때문이다. 아산공장은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곳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이상기류를 보인 반도체 공급 차질은 추가적인 악재가 더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사태 여파, 전동화 추세 등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 가운데,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의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자연재해 및 사고가 잇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전반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자동차업계의 반도체 수급 차질은 당장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시장 반응이 좋은 인기모델의 경우 인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최대 변수를 맞게 된 그랜저가 5년 연속 1위 행진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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