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전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클럽하우스'의 하락세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겹친 부정적인 이슈들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해오지 않았고 지속가능한 콘텐츠 발굴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하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초 전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클럽하우스’의 하락세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겹친 부정적인 이슈들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해오지 않았고 지속가능한 콘텐츠 발굴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하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초 전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렌드를 흔들었던 ‘클럽하우스’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청‧감청 논란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이용자 이탈과 투자를 눈여겨 보던 기업들의 관심이 식으면서 하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미국의 매체 사이버뉴스, 더 버지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해커 포럼에 클럽하우스 이용자 13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는 이용자의 이름과 아이디, 타 SNS 계정명, 구독자수 등이며 금융정보를 포함한 주요 내용들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클럽하우스는 즉각 부인했다. 클럽하우스는 자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클럽하우스는 해킹되지 않았다”며 “(해커 포럼에) 참조된 데이터는 누구나 앱 또는 API를 통해 액세스할 수 있는 공개 프로필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클럽하우스는 올해 1월 국내 이용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으며 서비스 3개월만에 이용자 30만여명을 확보했다. 자신과 공통된 견해를 가진 이용자들이 한 곳에 모여 소통하는 유일한 음성 SNS라는 전략이 가파른 상승세를 견인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클럽하우스가 이전부터 개인정보 유출 등 부정적인 이슈에 별다른 입장을 취해오지 않은데다, 안드로이드 버전 미출시, 운영 미흡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클럽하우스의 인기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기업 앱애니에 따르면 국내 클럽하우스 누적 다운로드수는 지난 2월 8일 4만4,000건에 불과했지만 같은달 24일 32만5,000건까지 올랐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39만8,000건을 기록했지만 3월 들어서며 증가세가 더딘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3월 들어서며 180만건을 기록했다가 월말까지도 180만건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현재 클럽하우스를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하락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클럽하우스는 오는 5월 중 안드로이드버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도 이용자들의 이탈이 시작되고 있어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시점에 반등에 성공할지도 미지수다.

더군다나 올해 초 클럽하우스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던 기업들도 하나둘 발을 빼는 분위기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클럽하우스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 약 40억달러(한화 약 4조4,944억원)에 인수를 타진했다. 그러나 현재 양사의 협상은 중단됐고 트위터가 클럽하우스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클럽하우스가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장기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투자를 눈여겨보던 기업들의 관심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성장세를 비롯해 전반적인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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