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시도와 달리 부진한 성적을 얻고 있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쓰리박: 두 번째 심장’·‘아무튼 출근!’·‘볼빨간 신선놀음’·‘아무튼 출근!’의 공식 포스터 / MBC
신선한 시도와 달리 부진한 성적을 얻고 있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쓰리박: 두 번째 심장’ △‘아무튼 출근!’ △‘볼빨간 신선놀음’ △‘아무튼 출근!’의 공식 포스터 / MBC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박찬호·박세리·박지성이 뭉친 ‘쓰리박: 두 번째 심장’부터 납량 프로그램의 부활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심야괴담회’까지. 신선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던 MBC 예능 프로그램들이 기대와 달리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쓰리박: 두 번째 심장’은 쟁쟁한 스포츠 스타들의 합류에도 큰 빛을 발하지 못하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월 14일 첫 방송된 ‘쓰리박: 두 번째 심장’은 먼 타국에서 대한민국으로 희망과 용기를 전했던 ‘레전드’들이 특급 프로젝트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로, 박찬호·박세리·박지성을 한자리에 모아 큰 주목을 얻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쓰리박: 두 번째 심장’은 세 사람의 시너지를 살려내지 못한 프로그램 진행으로 시청률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치 ‘1인 방송’처럼 서로 간의 교류가 거의 없어 세 사람의 ‘케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것. 또 박찬호는 골프, 박지성은 라이딩, 박세리는 요리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단순히 이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그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이끌어 내지 못하며 기대 이하의 평가를 얻고 있다.

세 사람의 호흡에 중점을 맞춘 것이 아닌,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요리에 도전한 박세리·골프에 도전한 박찬호·라이딩에 도전한 박지성의 모습을 각각 담아내며 아쉬움을 자아내는 ‘쓰리박: 두 번째 심장’ / MBC ‘쓰리박: 두 번째 심장’ 방송화면 캡처
세 사람의 호흡에 중점을 맞춘 것이 아닌,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요리에 도전한 박세리 △골프에 도전한 박찬호 △라이딩에 도전한 박지성의 모습을 각각 담아내며 아쉬움을 자아내는 ‘쓰리박: 두 번째 심장’ / MBC ‘쓰리박: 두 번째 심장’ 방송화면 캡처

‘쓰리박: 두 번째 심장’은 1회 시청률 4.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시작으로 꾸준히 하락해, 3월 7일 방송된 4회에서 시청률 1.7%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큰 반동 없이 1~2%대 시청률을 전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9회 시청률은 2%였다. ‘쓰리박: 두 번째 심장’은 총 10부작으로 편성됐으며, 종영까지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파일럿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아무튼 출근!’과 ‘심야괴담회’의 사정도 좋지 못하다. ‘아무튼 출근!’은 직장인들의 밥벌이 브이로그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주목받은 것과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기존 관찰 예능과 연예인에서 비연예인으로 대상만 달라졌을 뿐 큰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며 2%대 시청률을 전전하고 있다. ‘심야괴담회’는 국내 최초 괴담 스토리텔링 챌린지로 관심을 끌었으나, 무서운 설정 자체에 대한 극명한 호불호가 나뉘며 1~2%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된 ‘아무튼 출근!’(위쪽)과 ‘심야괴담회’가 아쉬운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 MBC  ‘아무튼 출근!’,‘심야괴담회’ 방송화면 캡처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된 ‘아무튼 출근!’(위쪽)과 ‘심야괴담회’가 아쉬운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 MBC ‘아무튼 출근!’,‘심야괴담회’ 방송화면 캡처

지난 1월 정규 편성된 ‘볼빨간 신선놀음’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볼빨간 신선놀음’은 지난해 추석 파일럿 예능으로 선보인 ‘볼빨간 라면연구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에 ‘볼빨간 라면연구소’가 라면만을 주제로 했다면, ‘볼빨간 신선놀음’은 한식·양식·중식을 가리지 않은 영역의 확대와 ‘블라인드 평가 방식’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음식 전문가가 아닌, 연예인들의 ‘주관적인’ 음식 평가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지 못하며 1~2%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등 기존 예능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가운데, MBC가 이번 실패로 주저앉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 반전을 거머쥘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