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쇼핑이 최근 전용사옥 건립 추진 논의에 본격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공영쇼핑(법인명 공영홈쇼핑)의 수장공백 상황이 어느덧 3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수장 인선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영쇼핑이 최근 전용사옥 건립 추진 논의에 본격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전용사옥 건립추진위원회 발족… 지난해 흑자 발판 신사옥 추진 급물살 

공영쇼핑은 최근 ‘전용사옥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공영쇼핑에 따르면 전용사옥건립추진위원회는 건축분야 등 외부 전문가 8명과 내부 3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외부 전문가 8명은 대한건축학회 등 11개 학회를 통해 추천 받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인사다. 내부 3명에는 직원대표 1명과 이사회 추천 2명이 포함됐다. 

공영쇼핑 측은 전용사옥 건립과 관련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외부전문가가 대거 포함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전용사옥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내부 1명, 외부 1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이 결정됐다. 전용사옥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6일 1차 회의를 갖고, 위원장 선출과 전용사옥 기본구상 및 대상 부지 연구용역 추진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공영쇼핑은 2015년 개국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이다. 전용사옥 건립은 3년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돼 온 숙원사업이다. 현재 서울시 마포구 디지털큐브 빌딩 일부 층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공영쇼핑은 2018년 10월부터 공간 부족과 임차료 부담을 이유로 전용사옥 건립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이듬해 최창희 전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신사옥건립TF가 발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 전용사옥 건립 추진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해왔다. 회사의 적자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공영쇼핑은 개국 이래, 2019년까지 매년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누적 적자로 인해 공영쇼핑은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공영쇼핑의 설립 자본금은 800억원이다. 2019년에는 이 중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388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하면서 잠식률은 48.6%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영쇼핑이 1,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알려지자 논란이 확대됐다. 지난 2019년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은 이를 놓고 ‘방만경영’이라며 질타를 보냈다. 당시 국감에서 최창희 전 대표는 신사옥 추진과 관련된 의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흑자전환 이후 추진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다 지난해 적자 탈출에 성공하면서 공영쇼핑의 전용사옥 추진 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공영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218억원, 당기순이익 255억원을 거둬 사상 첫 흑자실적을 시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수혜를 누린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작년 상반기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지정되면서 채널 인지도가 올라간 것도 실적 개선 배경으로 분석됐다. 

◇ 임차료 부담 완화·제작환경 개선 기대… 수익·재무구조 안정화 숙제  

이에 공영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계기로 전용사옥 추진 명분을 확보하고 관련 사업 추진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전용사옥을 추진을 둘러싸고 안팎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임차료 부담 완화와 공간 확보 및 방송 인프라 제고 차원에서 전용사옥 건립에 긍정적인 평가도 보내는 시선이 있다. 공영쇼핑은 임차비용으로 연간 수십억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영쇼핑은 방송 스튜디오의 낮은 층고와 협소한 면적으로 애로사항을 겪어왔다. 전용 사옥이 건립되면 이 같은 비용부담과 열악한 방송제작 환경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전용사옥 건립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수혜로 흑자실적을 낸 공영쇼핑은 올해 실적 및 재무구조를 확실히 안정화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공영쇼핑은 지난해까지 부분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공영쇼핑은 지난해 161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보다 결손금(388억원)이 대폭 줄고 자본잠식률이 개선됐지만,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공영쇼핑은 현재 수장 공백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 1월 말 최창희 전 대표이사가 중도 사퇴한 후, 3개월째 후임 사장을 맞이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후임 인선은 안갯속에 싸여있다. 신임 수장의 의중 역시 전용사옥 추진 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진행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영쇼핑 측은 전용사옥 추진과 관련해 “현재는 준비하는 시점으로 봐 달라”면서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전용사옥의 건립은 임차료 비용 부담 완화 및 방송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단번에 모든 사항을 결정할 수 없는 만큼, 다각도로 논의 및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토론과 연구, 분석이 필요해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고객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기본적인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며 “수익성 확대를 통해 재무구조 역시,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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