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임한 최홍영 경남은행장이 수익성 개선 과제를 달성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경남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홍영 신임 경남은행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뒷걸음질친 만큼 신임 수장인 그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저금리와 경기침체 상황을 딛고 수익성 개선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수장 바뀐 경남은행, 재도약 발판 마련할까 

최홍영 신임 경남은행장 체제는 이달 1일 공식 출범했다. 최 행장은 부드러운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제13대 경남은행장에 선임된 바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디지털금융경쟁 등 어려운 금융환경에 맞서 은행을 잘 이끌어나갈 역량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았다.  

경남은행은 울산과 경남권에 영업기반을 둔 지방은행이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실적은 신통치 못했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1,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지역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신임 수장의 부담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최 행장은 업황 난조 환경에서 수익성 개선 전략을 마련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도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는 만큼 최 행장의 어깨는 무겁다. 

이런 가운데, 최 행장은 임직원 및 지역사회 소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최 행장은 지난 2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실천 차원에서 고객센터를 방문했다. 또한 이날 본점 각 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노동조합을 찾아 최광진 위원장과 노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9일에는 울산 시의회를 방문해 박병석 시의장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최 행장은 경남은행에서만 30년간 근무한 인사다. 내부 출신 인사인데다 경남 금융권에서도 오랫동안 활동해온 인사인 만큼, 조직화합 및 지역사회 밀착 경영이 기대되고 있다. 최 행장은 지난 1989년 경남은행에 입행한 후 재산신탁관리반, 여신관리부, 검사부를 거쳐 금융소자보호총괄책임자, 울산/서울영업본부 본부장, BNK금융그룹 그룹경영지원총괄부문장, 경남은행 부행장, 여신운영그룹장을 지낸 바 있다. 
 
최 행장은 앞서 취임사를 통해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뉴노멀로 인해 금융은 물론 우리 사회전반이 재편되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 융합 미래형 채널 완성 △통합금융회사(CIB) 발돋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가속 추진 △ESG(환경·책임·투명경영)경영 실천 등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제시한 상태다. 특히 지역 특화 플랫폼 개발과 대체 투자 부문 확대 등에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온라인 채널 강화와 디지털 전환은 금융권의 최대 화두다. 최 행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융합해 지역은행의 경쟁력을 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대체투자 부문 확대를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 전략도 제시했다. 디지털금융 시대에 기존의 사업 전략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계에선 글로벌 사업을 확대에도 본격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올해 우즈베키스탄에 해외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5개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 거점 없는 곳이다.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기대되고 있다. 과연 최 행장이 경남은행의 재도약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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