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감정싸움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김 전 위원장의 ‘건방지다’는 발언에 ‘범죄자’로 맞불을 놓았던 국민의당은 김 전 위원장의 비난이 안 대표에 대한 경쟁심 때문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를 직격하는 이유에 대해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본인의 역할을 뺏기는 부분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4‧7 재보선에서 야권 단일화 과정을 통한 선거 결과에 있어서 (김 전 위원장) 본인의 역할이 없었다”며 “이제 선거 결과가 나오자 본인이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역할 없음을 숨기고 싶어 하는 생각 아닌가 판단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야권 단일화 과정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후보를 최종 후보로 만들겠다는 목표만을 자신의 역할로 삼고 수행했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했고, 성공할 당시에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위원장이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역할이 있었다는 형식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성격이 다른, 세력이 다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그리고 금태섭 후보라는 야권이 단일화를 할 수 있도록, 지지자들을 통합시킬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이 없었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작용하면 방해를 하는 그런 역할밖에 하지 않으셨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같은 라디오에 출연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상당히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라며 못마땅한 기류를 내비쳤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개인적 욕심을 갖고 계신 분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는 것은 단지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성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도 “지도자로서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성 의원은 이날도 “(김 전 위원장은) 대권의 꿈을 나오신다든지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을 위해서 어떤 지도자가 이 나라를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굉장히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까다로운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격적 측면이 아니라 국가의 지도자로서 판단해볼 때 지도자감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는 판단을 하신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전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안 대표에게) 사감을 가질 일이 뭐 있나. 내가 욕을 한다고 하는데 언제 그랬나”라며 “오 시장 당선이 확정돼 기자회견을 하던 날 안 대표가 ‘야권의 승리’라는 소리만 강조했다. 자기만 선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선대위원장인데 금태섭 전 의원도 입은 국민의당 점퍼를 한 번도 입지 않은 사람이 안철수”라며 ″부산과 경기도 간건 내년 대선을 위한 자기 홍보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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